(뉴욕.디트로이트.워싱턴 로이터.AP.AFP=연합뉴스) 금융위기 속에 파산의 벼랑끝에 몰렸던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 제너럴 모터스(GM)가 사상최대의 기업공개(IPO) 기록을 세우며 18일 미국과 캐나다 증시에 재상장됐다.
GM은 이번 IPO를 통해 주당 33 달러 가격에 보통주 4억7천800만주를 매각, 158억 달러를 조달했으며 우선주 발행을 통해서도 당초 계획보다 3억5천만 달러 늘어난 43억5천만 달러를 끌어모았다. 여기에 IPO인수단의 추가배정 옵션 행사분을 포함할 경우 GM이 이번 기업공개로 조달할 자금은 잠재적으로 총 23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GM은 사전 조사에서 주식 매입 수요가 큰 것으로 나타나자 애초 계획보다 매각 물량을 30%가량 늘렸으며 공모가도 당초 예상했던 26∼29달러에서 크게 인상했다. 수주후 최종 집계될 GM의 이번 IPO 자금조달액은 지금까지 사상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 7월 중국농업은행의 221억달러나 2년전 신용카드사인 비자의 197억달러를 넘어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 해 GM에 약 500억 달러의 자금을 긴급지원한 대가로 6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정부는 이번 GM의 기업공개로 4억주를 매각, 136억 달러를 회수하면서 지분율을 33%로 낮출 수 있게 됐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102년 전통의 GM 재공개와 관련 "단순히 한 상징적 기업만이 아닌, 전체 미국 자동차산업 턴어라운드(방향전환)의 주요 이정표"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GM의 부활을 자신이 수행한 정책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지난 해 6월 파산보호신청으로 "거번먼트 모터스(Government Motors)"라고 불리는 불명예속에 상장폐지된 뒤 회생노력에 나섰던 GM은 이날 댄 애커슨 최고경영자(CEO)의 첫 거래를 시작으로 뉴욕증시에 복귀했다.
IPO 과정에서 반영된 GM에 대한 기대가 그대로 이어져 주당 35달러에 거래가 시작된 가운데 9% 정도 오르기도 했으며 후장 초반까지 1억6천500만주나 대량 거래됐다. 또 GM주가의 상승에 고무돼 뉴욕증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도 1.6%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번 IPO로 GM의 시장가치는 총 630억 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GM의 주식공모에는 중동과 아시아의 국부펀드들도 적극 참여했으며 미국 국내에서의 관심으로 당초 예상보다는 적은, 5% 미만이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GM의 중국 파트너인 상하이자동차(SAIC)는 1%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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