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랜저(HG), 일본차 공세 막아낼까

입력 2010년11월1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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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어코드
현대자동차의 신형 그랜저(HG)가 최근 공격적 행보를 내딛는 일본차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그랜저는 혼다 어코드와 토요타 캠리, 닛산 알티마 등이 협공중인 국산 준대형차의 표적이라는 점에서 일본차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9일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그랜저의 강점은 엔진이다. 그랜저는 2,400cc와 3,000cc급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얹는다. 이를 통해 최고 200마력과 270마력대의 출력을 얻어냈다. 혼다의 경우 최근 신형 어코드를 내놓으면서 2,400cc급 엔진의 출력을 180마력으로 높였다. 3,500cc급은 275마력이다. 캠리 2,500cc급 엔진도 175마력이다. 직분사는 아니지만 일본업체들의 엔진도 현대차의 직분사 못지 않게 충분한 성능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엔진 성능에서 전혀 밀릴 게 없는 일본차들로선 어떻게든 그랜저시장을 빼앗아 오는 게 관건이다. 이를 위해 혼다는 최근 신형을 출시하며 배기량 2,400cc급을 주력으로 앞세워 최저가격을 3,490만원으로 정했다. 이는 캠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따라서 가격경쟁을 펼쳐야 하는 현대차로선 2,400cc급 신형 그랜저 가격을 놓고 고민중이다.

토요타 캠리 엔진


현대차 관계자는 "2,400cc 그랜저 가격을 3,490만원 이하로 가져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아직은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가장 신경쓰는 건 일본 중형차의 판매 증가다. 혼다의 경우 올해 10월까지 어코드 판매대수가 3,000대를 넘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200여 대 늘었다. 토요타는 캠리 한 차종으로 10월까지 3,500대 이상을 판매했다. 숫자로 보면 그랜저 한 달 판매분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일본차의 판매실적이 해마다 증가일로에 있다는 점이 껄끄럽다. 실제 토요타의 경우 전시장 한 곳에서 올해 월 100대 이상을 판매했다. 향후 전시장이 계속 증가할 것이란 점에서 판매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그랜저(HG)
현대차 관계자는 "수익성 높은 중·대형 차종에서 수입차의 공세가 상당히 거센 게 사실"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중·대형차의 점유율이 낮아지는 건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점유율을 내줄 때 얼마나 천천히 빼앗기느냐가 관건"이라며 "속도를 최대한 늦추는 게 현재로선 최선의 방법"이라고 털어놨다.



한편, 현대차는 그랜저 신형에 가솔린 직분사 외에 LPLi 엔진을 탑재해 영업 및 렌터카 수요 등에도 부응할 계획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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