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 글로벌 금융위기로 급락했던 동유럽 지역 자동차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수출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25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 지역에 대한 자동차 수출실적은 19만70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8만3,997대)보다 127%나 늘어났다. 한 해 동안 40만9,213대를 수출했던 2008년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1년 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추락했던 지난해 바닥을 찍은 뒤 올해는 상당 부분 침체에서 벗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업체별로는 1∼10월 기아차가 6만1,805대를 판매, 작년 동기 대비 98.5% 증가하며 가장 많은 수출 대수를 기록했고, 현대차는 5만7,795대로 177.9%의 신장세를 보였다. GM대우는 4만9,738대로 작년보다 97.5% 증가했으며, 르노삼성은 1만1,419대로 130.3%, 쌍용차는 9,762대로 621% 각각 늘어났다.
국가별로는 러시아가 지난해 6만6,803대에서 올해 15만5,324대로 132.5% 늘어났고, 우크라이나는 5,612대에서 1만2,250대로 118.3%, 아제르바이잔이 4,231대에서 6,441대로 52.2%의 판매 신장세를 나타냈다. 기아차는 프라이드(3만3,366대), 포르테(1만3,835대), 현대차는 클릭(3만2,780대), 아반떼(1만1,224대)가 가장 많이 팔렸고, GM대우는 라세티 프리미어(현지명 시보레 크루즈)와 젠트라가 판매 상승을 이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2008년 말부터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영향으로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 자동차 시장이 극도의 침체기를 맞았으나 올해 들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내 업체들의 수출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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