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인기 차종인 토요타 코롤라와 포드 퓨전이 한국 땅을 밟는다. 이에 따라 시장 지키기에 나서야 할 아반떼와 쏘나타 등 현대차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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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형 토요타 코롤라 |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2011년 신차 자료에 따르면 내년 국내에 출시되는 수입 신차는 50여 종. 이 가운데 주목받는 차종은 단연 코롤라와 퓨전이다. 둘 모두 현재 미국 시장에서 상위 10위 안에 드는 인기 차종이기 때문이다. 실제 포드 퓨전은 지난달 미국 신차 판매 순위에서 7위(1만7,647대)를 기록했고, 코롤라는 10위(1만6,202대)에 올랐을 만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웬만큼 제품력을 검증받았다는 얘기다.
이런 이유로 두 차의 국내 안착 가능성 또한 높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게다가 두 차의 형님 격인 포드 토러스와 토요타 캠리가 올해 유난히 좋은 성적을 거둔 점도 두 차종의 성공 진입 가능성을 높이는 배경이다.
현재 미국 내 판매되는 퓨전은 2.5ℓ와 V6 3.0ℓ, 3.5ℓ 등 세 가지다. 아직 국내 판매 트림은 알려진 게 없지만 토러스가 3.5ℓ라는 점에서 퓨전은 신형 듀라텍 2.5ℓ 엔진 버전이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 토요타 코롤라는 직렬 4기통 1.8ℓ 엔진으로 최고출력 132마력, 최대토크 17.7㎏·m을 낸다. 이번 달부터 북미 시장에서 판매하는 2011년형은 블랙 베젤이 들어간 헤드램프와 범퍼 립, 테일 램프가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인테리어 마감 소재를 바꾸고, 새로운 계기판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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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형 포드 퓨전 |
업계에선 두 차 모두 미국에서 인기가 높아 국내 중형과 준중형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퓨전의 경우 쏘나타, K5, SM5 등과 정면대결이 불가피해 국내 업체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다는 것. 코롤라도 미국 내에서 현대차 아반떼와 경쟁구도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아반떼 시장을 잠식하게 된다.
이와 관련,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내년 수입차 시장은 각 업체별로 활발한 신차 출시가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미국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퓨전과 코롤라의 국내 등장은 수입 업체들이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인식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산차와 수입차 간 심리적인 간극도 많이 좁혀진 만큼 내년 관건은 가격이 될 것이고, 전략적 가격이 책정된다면 자동차 시장은 매우 역동적으로 흘러갈 것"으로 내다봤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