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이 그동안 미뤄왔던 소형차 큐브의 출시를 공식화했다. 이로써 수입 소형차 시장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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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판매 중인 큐브 |
한국닛산이 8일 발표한 새해 계획에 따르면 출시 소문만 무성했던 소형차 큐브를 내년에 들여온다. 큐브는 닛산을 대표하는 박스형 소형차로 인기가수 이효리가 한때 이 차 소유자라고 알려져 국내 젊은 여성층에서 특히 관심이 높았다. 지난해 미국 출시를 시작하면서 국내 출시 가능성도 높아졌지만, 세계 경기 침체와 엔고현상 등으로 출시는 차일피일 미뤄졌다.
미국에서 큐브는 1.8(기본형), 1.8S, 1.8SL을 판매 중이며 세 제품은 선택항목 등에서 차별을 두고 있다. 엔진은 트림 명에도 알 수 있듯 모두 1.8ℓ을 장착, 최고출력 122마력에 최대토크 17.2㎏·m을 낸다. 국내 출시 버전은 무단변속기인 X트로닉 CVT를 장착한 1.8S, 1.8SL 중 하나가 될 확률이 높다.
닛산 큐브가 가세하고 한-EU간 FTA에 따라 유럽산 소형차들도 속속 수입되면 내년 수입 소형차 시장은 여느 때보다 활기를 띨 전망이다. 현재 수입 소형차 시장은 완숙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데, 제한된 선택지가 가장 큰 단점으로 꼽혀왔다.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이 그동안 중·대형 위주로 흘러간 것도 걸림돌이 돼왔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들의 의식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무조건 큰 차만 찾는 데서 벗어나 자기 생활방식에 알맞고 효율이나 경제성을 따지는 새로운 수요가 늘고 있는 것. 소형차 시장의 대표주자 미니가 지난해보다 50% 이상 성장하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하이브리드 같은 고효율 차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이 좋은 예다. 또한 마쯔다나 스즈키 등 소형차에 특화된 일본 자동차 회사들과 500으로 대표되는 이탈리아의 피아트 진출 소식도 이런 핑크빛 전망에 일조하고 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큐브의 국내 출시 소식을 계기로 수입 소형차 시장도 활기를 띨 것"이라며 "큐브 외에 내년에는 폭스바겐 폴로, 피아트 500도 출시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수입차 시장에서 블루오션은 소형차시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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