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은 15일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업계 관계자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동차산업 동반성장 협약식"을 개최하고 자동차산업의 동반 성장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이날 협약식은 "2010 자동차산업인의 밤" 행사를 활용해 함께 개최했다. 이날 협약식에서는 현대·기아, 르노삼성, GM대우, 쌍용 등 국내 완성차업체와 협력사 대표,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이 대표로 서명에 참여했다. 이 날 그 동안 자동차공업협회와 자동차공업협동조합이 업계 의견을 바탕으로 수립한 "자동차산업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가이드라인"을 공개하고, 이를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결의했다. 가이드라인은 자동차업계 스스로 정한 실천 약속으로서 지난 9월29일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추진대책" 발표 뒤 단일 업종별로는 최초로 제정됐다.
구체적으로는 원자재가 변동으로 납품되는 부품의 전체가격이 5%가 넘게 바뀌면 납품단가 변경을 위한 협의를 즉시 개시한다. 이에 따라 자동차부품업계는 납품시기 변동에 따른 원가상승분 등이 반영된 납품단가가 적용됨에 따라 경영환경이 호전될 전망이다. 또 단종된 차의 A/S 부품 납품단가는 합리적 단가를 "일정기간 단위로 새로 설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그동안 단종된 차의 수리용 부품 단가를 몇 년 전 가격으로 납품하는 관행 때문에 중소 부품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곤 했다.
양측은 중소업체의 경영 안정을 위해 결제관행 개선에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우선 완성차업체는 1차 협력업체가 대기업이더라도 현행 중소기업 기준인 60일 이내의 기한으로 대금을 지급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납품업체가 중소기업이라면 매출액 5,000억 원 이상의 대기업은 납품업자에게 가능한 현금으로 결제하고, 3,000억 원 이상 대기업은 어음으로 결제하더라도 가능한 30일 내의 결제기한을 정해 대금을 지급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날 발표한 동반 성장 가이드라인은 자동차 부품업계가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 해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중소 부품업계 전반의 경쟁력을 향상시켜 완성차 업계를 포함한 자동차업계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앞으로 자동차업계의 동반성장 노력을 평가해 우수 업체를 표창하는 것은 물론, 자동차 분야 R&D 참여기업 선정 때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적극적인 인센티브 부여를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박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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