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자동차, 해결해야 할 과제는?

입력 2010년12월16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미래 자동차를 향한 자동차회사들의 선점 노력이 뜨겁다. 몇 년 전부터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배출가스가 적고 연비가 향상된 차를 선보이며 친환경을 내세우지만 하이브리드카 외에 당장 상용화된 미래형 차는 거의 없다. 당초 폭발적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최근 자동차제조사들이 친환경차를 만들면서 한 가지 공통된 문제에 부딪쳐 매우 더딘 발전속도를 보이고 있다. 바로 배터리 문제다. 우리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친환경차들은 대부분 전기에너지를 일부나 전부 동력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발전기에서 직접 공급받기도 하지만 대개 배터리에서 동력을 얻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결국 배터리에 따라 자동차 성능도 좌우되는 셈이다.

전기차는 먼 거리를 가기 위해 배터리 용량을 늘려야 한다. 그러나 용량을 늘리면 셀(cell)이 많이 필요해 무게와 크기에 부담이 생긴다. 차 안에 탑재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도 부족해진다. 이런 점은 수소연료전지차도 마찬가지다. 장거리를 가기 위해 스택을 비롯한 여러 장비들의 대형화가 뒤따라야 한다. 상황이 이렇자 자동차제조사들은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새로운 전기 동력원을 찾고 있다. 배터리팩을 차의 하부나 트렁크에 탑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도어나 패널같은 차체를 배터리로 활용하는 방안이 그 것이다. 솔라패널을 부착해 에너지원을 다양화하는 시도 또한 진행중이다.

발전속도가 매우 빠른 IT기술의 힘을 빌려 여러 기능을 통합, 부품 수를 줄이고 개인에 맞는 인테리어를 꾸미는 작업도 한창이다. 이 처럼 디자인에서 해답을 찾으려면 무엇보다 자동차회사의 의지가 중요하다. 국립한밭대학교 산업디자인과 구 상 교수는 "기술적 한계를 디자인으로 극복하려면 자동차제조사 수석디자이너의 의지와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즉 자동차를 디자인하고 만드는 회사의 의지에 따라 미래 자동차의 방향이 좌우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완성차업계도 현재 상황을 인식, 앞으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 김경수 상무는 "미래형 차는 "아이콘화"가 중요하므로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차의 개성을 강조하는 게 핵심"이라며 "이를 위해선 소재 등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디지털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기술적 한계 등을 뛰어넘어야 하고, 이는 현대자동차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친환경차 대중화로 자동차제조사들은 이미 기술경쟁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최대한 효율을 쥐어짜내는 건 기본이고, 다른 업체와의 차별성도 확보해야 한다. 그 동안 기능에 따라 자동차 형태가 결정됐다면 앞으로는 창의성에 따라 차의 개념 자체가 달라지게 된다. 결국 미래형 차의 성패는 자동차 디자이너들의 상상력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동차회사가 가진 고유의 감성을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잘 전달할 수 있느냐가 앞으로 친환경 자동차시장의 패권을 결정할 요소가 아닐까 싶다.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