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류 스타" 류시원(38) 씨가 국내 자동차 경주대회를 총결산하는 2010 한국 모터스포츠 대상(주최 지피코리아) 시상식에서 감독상, 인기상을 석권했다.
20일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류시원 씨는 두 번이나 시상대에 올랐다. 대개 이런 시상식에서 연예인 수상자는 공로상이나 인기상만 받기 마련이지만 류시원 씨는 감독상을 받아 더 눈길을 끌었다. 류시원 씨는 2009년 5월 EXR팀106이라는 레이싱 팀을 창단해 감독 겸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 국내 최고 권위 대회인 CJ티빙닷컴 슈퍼레이스의 헬로TV(배기량 6천㏄)와 제네시스쿠페(배기량 3천800㏄) 클래스에 출전한 EXR팀106은 장순호가 제네시스쿠페 클래스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또 다른 소속 선수 유경욱이 종합 4위, 감독 겸 선수로 나선 류시원 씨도 종합 7위에 올랐다.
류시원 씨는 "자동차 경주의 감독도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팀 전체적인 운영을 한다. 경기 도중에 기술적인 지시도 내리는 것은 물론 나는 팀의 마케팅, 홍보까지 신경을 쓰면서 전체적인 부분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시원 감독"이 추구하는 레이싱 팀은 어떤 것일까. 류시원 씨는 "사실 모터스포츠는 화려하고 멋있는 종목이다. 굳이 그런 것을 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창단 첫해인 지난 시즌에는 화려한 이미지를 부각하고 올해는 성적을 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우리가 화려하면서도 실력도 있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연예 활동을 같이하는데 시간도 따로 내야 하고 팀을 운영하려면 돈도 들지 않느냐"고 물었다. 류시원 씨는 "먼저 수익 문제를 말하자면 우리 팀은 이익이 남는다"고 자신했다. 류시원 씨는 "국내 모터스포츠 현실이 어려운 것은 다 아는 사실이고 모터스포츠뿐 아니라 다른 프로 종목 역시 이익을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 팀은 내가 발로 뛰어 많은 후원을 받고 있어 이익이 남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국내 레이싱팀 가운데 유일하게 팀 관련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는 류시원 씨는 "개인적인 팬 여러분이 계셔서 가능한 것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이런 쪽으로도 어떤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연예 활동과 병행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자동차 경주를 취미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연예 활동을 하다가 남는 시간에 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였다.
류시원 씨는 "연예 활동과 자동차 경주는 어떤 게 위에 있다고 답할 수 없는 또 다른 인생"이라며 "레이싱 관련해서 직원이 15명이 넘는 회사를 갖고 있는데 이게 어떻게 열정과 취미라고 할 수 있겠느냐. 여러 계약 관계가 있기 때문에 연예 활동하다가 시간이 남으면 나오고 아니면 안 나올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작품 활동을 할 때는 거기에 최선을 다하고 반대로 자동차 경주장에 와서는 연예인이라는 후광을 업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는 류시원 씨는 "앞으로도 우리 팀이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힘쓰고 마케팅 분야에서도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노력을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선수로서는 종합 7위의 성적이 아쉽지 않느냐"고 묻자 류시원 씨는 "이게 30명 가운데 7위인데 잘 모르시겠지만 워낙 베테랑 선수들이 많아 사실 10위 안에 들기도 쉬운 것이 아니다. 5위권을 목표로 하긴 했지만 크게 아쉽지는 않은 성적"이라며 웃었다.
올해 국내 모터스포츠 최고의 사령탑이 된 "류시원 감독"은 시상식이 끝나고도 행사장에 머물며 모터스포츠 관계자들과 한 해를 정리하는 시간을 함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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