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노조 "외국업체 공장서 노조 추진"

입력 2010년12월23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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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미국 자동차업계 최대 노동조합인 전미자동차노조(UAW)의 밥 킹 위원장은 내년 1월부터 아시아와 독일 업체의 미국 내 공장에서 노조 결성 캠페인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23일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킹 위원장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공장을 가진 아시아.독일 업체의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서한을 보내 노조 설립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업체들에 서한을 보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킹 위원장은 내년 1월 중 기자회견을 계기로 노조설립 캠페인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소개한 뒤, 노조설립 대상으로 택한 회사에는 노조 설립과 관련한 노동자들의 찬반 의사를 묻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막지 않겠다는 서약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당 공장의 근로자들이 투표에서 노조 결성에 반대한다면 그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대해 토요타의 마이크 고스 대변인은 노조결성 희망 여부를 10여개 미국 내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결정에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닛산의 캐서린 재커리 대변인은 "UAW가 노조 결성 캠페인을 할 때마다 노동자들은 압도적으로 그에 반대했다"고 말했다. 또 현대차 대변인 크리스 호스포드는 킹 위원장의 서한을 접수했는지를 알지 못한다면서 "우리는 항상 노동자들이 근로조건에 대해 무엇을 원하는지를 청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앨라배마 공장은 근로자 약 2천500명을 고용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 조립공장을 두고 있는 주요 외국 자동차 업체는 현대차(한국)와 토요타·닛산·혼다(이상 일본), 다임러·BMW(이상 독일) 등이며, 이들 업체에는 노조가 설립돼 있지 않다. 이와 함께 킹 위원장은 올 4월 토요타가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 소재 공장을 닫기로 결정한 이후 각지의 토요타 대리점에서 진행해온 시위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1935년 설립된 UAW는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호황을 누리던 1970년대 후반 조합원 150만 명 규모로 세를 키웠으나 현재는 40만 명 이하로 위축됐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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