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이 어느 새 뒤안길로 가고, 2011년이 오고 있다. 많은 사람이 앞만 보고 달리다보니 12월이 되는 지도 몰랐고, 각종 모임에서 송년회가 이어지면서 해가 바뀐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자동차업계는 조용한 연말을 보내면서도 다시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국산차는 해외에서, 수입차는 국내에서 선전을 다짐하며 칼날을 다듬고 있다. 제아무리 관세 등의 장벽이 있어도 수입차업체들의 공격력은 날로 커지고 있다. 반면 국산차업체들은 수입차에 맞서 안방을 지키는 동시에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매달리고 있다. 이른바 총성없는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이런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제품력이다. 좋은 제품을 내놔야 기업이 살고, 그러기 위해선 기술개발에 매진해야 한다. 매우 당연하고 상식적인 얘기지만 그 동안 국산차업체들의 기술개발 노력이 "독자"보다 "추종"에 초점이 맞춰졌던 점에서 이제는 달라져야 할 시점이다. 벤츠나 BMW 등 독일 프리미엄업체들이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자동차를 내놓을 때마다 부러워하는 자세도 버려야 한다. 끊임없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기업규모 확대로 세계 곳곳에서 입지를 굳힌 만큼 국산차업계도 이제는 기술을 선도해도 될 만하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다. 1등이 두려워 머뭇거린다면 언제나 후발주자로 남을 수밖에 없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수입차업체들은 2011년이 새로운 도약의 해가 될 전망이다. FTA 등으로 빗장이 풀리며 다양한 차종, 경쟁력있는 가격을 내세울 수 있어서다. 비록 100만대에 불과한 국내 승용 내수시장의 규모가 무한성장을 가로막겠지만 적어도 20만대 이상의 시장규모가 될 것이란 분석에는 대부분 이의를 달지 않을 것이다. 남의 시장을 차지하면 그 만큼 우리 시장도 내줘야 하는 게 세계 무역의 상식이라는 점에서 수입차는 국내에서 얻을 것만 남았다고 할 수 있다.
한 해를 보내며 국산차업체든 수입차업체든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교훈이 하나 있다. 바로 소비자 보호다. 제품을 사는 소비자에게 무언가 하나라도 더 베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제품을 판 뒤 그 것으로 소비자와의 관계를 종료한다면 지속적인 성장은 불가능하다. 소셜미디어 등 개인의 의견 표출이 자유로운 시대여서 자칫 한 사람의 불만족이 100명의 소비자 마음을 식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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