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세스는 자동차 이동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입력 2010년12월2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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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세스코리아 고제웅 대표는 최근 업계의 화두인 "친환경"을 언급하며 "자동차 경량화와 고효율을 추구하는 데에 상충되는 요소를 소재 개선으로 극복할 수 있다 "고 강조했다. 이는 차체 경량화를 위해 기존 철재에서 플라스틱 부품으로 바꾸는 것은 물론, 타이어의 구름 저항을 줄이면서도 접지력과 내마모성을 높여야 하는 상황 등을 예로 든 것. 아울러 고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현대자동차, 한국타이어 등 굵직한 국내 파트너들의 큰 활약은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 "이라며 "필요한 제품을 제때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 전했다.



바이엘(Bayer) 그룹에 뿌리를 두고 있는 랑세스의 본사는 독일 레버쿠젠에 있다. 이 회사는 세계에서 가장 큰 특수화학 기업으로 플라스틱, 고무, 특수 화학제품과 중간체의 개발, 생산·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랑세스코리아는 한국 지역에서 영업과 마케팅을 맡고 있는데 설립 이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래는 고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



-사무실에 오니 랑세스 로고가 새겨진 물건이 많다. 이유가 있나?

"랑세스는 바이엘에서 2005년 독립했다. 150년을 자랑하는 바이엘의 역사를 따라가려면 멀었지만 나름으로 회사를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우리 회사 이름이 적힌 물품은 이런 노력의 하나다. 독일 쾰른에는 지난 2008년 부터 랑세스가 후원하는 랑세스 아레나도 있다. 랑세스만큼 홍보하는 회사도 드물 것이라 생각한다."



-랑세스코리아의 그룹 내 위치와 실적은?

"회사 전체 매출은 밝힐 수 있지만 국가별 매출은 공개할 수 없다. 본사 방침이다. 일단 가장 큰 곳은 본사가 있는 독일과 유럽이다. 그리고 아시아가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한국은 나라 규모에 견줘 매출과 신장률이 매우 크다. 그래서 그룹 내에서도 중요한 자리다. 현재 높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랑세스 그룹이 경영목표를 상향 조정했던데.

"2015년까지 영업이익을 14억 유로(약 2조1,270억 원)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현재 하는 사업을 키워 높이는 방법과 다른 하나는 인수합병(M&A)이다. 최근에 랑세스는 DSM의 사업부문인 DSM 엘라스토머와 미국 플렉시스(Flexys) 사를 인수했다."



-랑세스코리아의 특징이라면?

"바이엘에서 분리할 때 21개국만 법인을 만들었고, 나머지 국가는 비용 등을 이유로 보류했다. 그 중 첫 번째로 우리가 법인을 설립했다. 직원은 30명쯤 된다. 랑세스 그룹 내에서 롤 모델로 삼고 있다. 관리 조직은 거의 없고 세일즈와 마케팅만 담당한다고 봐야 한다. 어찌 보면 반쪽짜리 회사 같지만 특화된 업무 특성을 지닌다. 효율성이 매우 높은 조직이다."



-독일에서 근무한 걸로 안다. 어려움은 없었나?

"남의 나라에서 근무하는 거라 당연히 어려웠다. 배움이라 생각하고 독일 사람들과 어울리며 사고방식 등 익히고 반대로 우리 문화를 알리는 역할도 했다."



-독일에서 쌓은 경험이 국내서 도움이 되는지?

"랑세스는 독일 회사다. 독일과 한국의 양쪽 문화를 접목시키는 역할에 도움이 많이 된다. 독일인들의 특징 중 하나를 예로 들자면 "차가움"을 꼽을 수 있다. 처음에는 오해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와 문화가 조금 다를 뿐이다."



-랑세스가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할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어떤가?

"본사의 지원이 매우 좋다. 본사가 멀면 지부에서 지원해 준다. 4년쯤 지나니 문제없이 일정하게 돌아가고 판매 신장률도 높아지고 있다. 직원들도 잘 하고 있다. 점점 내가 할 일이 줄어드는 것 같다(웃음)."



-자동차 업계에서도 랑세스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것 아닌가?

"자동차는 타이어 마찰로 굴러간다. 접지력을 높이면 마모가 심해진다. 타이어 회사는 소재를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자동차는 엔진을 제외한 나머지 부품을 경량 소재로 바꾸려 한다. 스틸과 플라스틱 접착 특허 덕에 모듈화가 가능해졌고, 아우디 A8 등은 알루미늄과 플라스틱 붙이는 기술을 적용했다. 결과적으로 차 무게가 줄면 연비가 좋아지고 이산화탄소 배출이 줄어든다. 이 모든 게 우리가 집중하고 개발하는 부분이다."



-이러다가 플라스틱 차가 나오는 건 아닌가?

"사실 플라스틱 차는 바이엘에서 90년대에 이미 만들어 봤다. 프로토타입이다. 그리고 플라스틱이라는 게 스틸보다 강한 것도 있어서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하지만 무조건 싼 것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물론 현재는 주요 부품을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업체들의 발전은 랑세스코리아에게 큰 기회인가?

"큰 기회가 맞다. 아무리 좋은 물건을 싼 가격에 내놓는다 해도 살 사람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 다행히 잘나가는 국내 업체들 덕에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물론 우리가 성장하면서 다른 시장이 줄겠지만 그룹 차원으로 봐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해외 공장에 원료 공급은 어떻게 하나?

"우리 직원들이 국내공장뿐 아니라 해외공장 작업도 함께 한다. 보이지 않는 매출인데 우리가 필요한 부분을 해외 사업부에서 조달하기도 한다. 따라서 제때 원하는 양을 공급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제때 쓸 수 없다면 아무 소용 없지 않나. 그래서 우리는 공급망 관리를 최우선으로 한다."



-타이어의 경우 상충되는 요소를 어떻게 극복하나?

"소재 자체를 바꿔야 한다. 타이어 업체들도 하이퍼포먼스 제품을 만들어야 하니 신소재 개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도 개발하고 있는 소재가 있다. 접지력, 내마모성, 구름저항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랑세스는 화학회사다. 친환경을 위해 어떤 노력 중인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공장 자체의 프로세스가 친환경이 되는 것이고, 다음으로는 제품이 친환경성을 지닌 경우다. 마지막으로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활동이다. 공장은 여러 공정에서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폐기물도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 중이다. 제품으로는 타이어를 예로 들 수 있는데, 가볍게 만들면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줄어들게 된다. 그리고 한 가지. 우리는 이온교환수지로 물에 함유된 비소를 걸러주는 기술도 있다."



-랑세스 내에서 올해는 "물의 해"가 아니었나?

"한국은 물만 놓고 보면 축복받은 나라다. 석회나 이물질이 없어 크게 실감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해외의 많은 곳이 물 때문에 힘들어 한다. 내년엔 "플라스틱의 해"인데 이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랑세스를 우리 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나?

"세계 타이어 10개 중 4개 업체가 우리 고무를 쓴다. 세계 모빌리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좋은 원료가 좋은 타이어를 만든다. 타이어에 많이 쓰는 부틸 고무는 기밀성이 좋아 껌, 의료 용품, 신발 밑창 등에도 쓰인다. 또한 화장품에 들어가는 첨가제, 달력의 빨간색 잉크 등에도 우리 제품을 쓴다."



-마지막으로 오토타임즈 독자 여러분께 한마디 해 달라.

"제조업체가 시장을 끌어가지만 소비자들이 어필해서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그러자면 소비자들이 잘 알아야 한다. 이제는 소비자들도 공부해야 한다."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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