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새해 첫 일출은 오전 7시26분 독도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다. 내륙에서는 7시31분 울산 간절곶과 방어진을 시작으로 포항 호미곶, 부산 해운대 등에서도 뒤를 이어 해맞이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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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함산 일출 |
경주 토함산 일출을 기다리는 이들도 많다. 신라 천 년의 땅 서라벌을 훤히 밝혀주는 찬란한 그 빛을 누구보다 먼저 맞이하기 위함이다. 특히 2004년 이전까지는 12월31일 밤이면 전국에서 몰려온 수만 명의 사람들이 경주박물관에서 이뤄지는 에밀레종 타종을 지켜본 후 그 길로 바로 석굴암-토함산 정상으로 올라가 한 해 시작을 알리는 일출을 지켜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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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 입구 |
이런 열혈 해맞이객이 아니어도 1월1일 새벽이면 석굴암 주차장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불국사에서 자동차로 8.2km인 구절양장 산길을 달려 석굴암 주차장에 이르면 벌써 전망대 주변은 부지런한 해맞이 인파로 가득하다. 평소에는 개인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석굴암 주차장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새해 일출 때는 한시적으로 통제하고 셔틀버스만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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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 |
토함산 정상(745m)까지 올라가는 이도 있고, 석굴암이나 석굴암 주차장 전망대에서 모두 한마음으로 동해를 바라보며 새해 일출을 기다린다. 멀리 문무왕 수중릉이 있는 감포 앞바다가 펼쳐지고, 발밑으로는 조양평야와 대소산봉을 굽어보는 전망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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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 내부와 본존불 |
경주의 동쪽을 둘러싸고 있는 토함산은 동해 바닷가와 가까워 안개가 자주 끼는데, 산이 바다 쪽에서 밀려오는 안개를 들이마시고 토해낸다고 해서 토함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감포 앞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토함산 위로 떠오르는 일출은 가슴 벅찬 희망과 함께 경외감마저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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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 입구 종각 |
동해에서 떠오르는 찬란한 햇살을 날마다 마주하는 석굴암을 찾는 것도 새해 아침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 석굴암은 완벽하고 빼어난 조각과 독창적 건축으로 이미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록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오래 전 수학여행 때의 기억만 남아 있는 이라면 찬찬히 그 예술품을 감상해보자. 신라시대 전성기의 최고 걸작으로 건축, 수리, 기하학, 종교, 예술이 총체적으로 실현된 뛰어난 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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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 전망대 |
여유 있는 걸음이라면 천 년 역사가 숨 쉬는 옛 도읍지 경주 나들이도 함께 하자. 즉흥적으로 움직이는 것보다 권역을 정해 계획적으로 움직이는 게 효과적이다. 경주 시내를 중심으로 한 코스와 경주 남산 코스, 보문관광단지, 경주 외곽 코스 등으로 크게 나눠볼 수 있다. "경주시티투어"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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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성대 |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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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릉원 |
택시운전사들이 추천하는 맛집은 경주 시내에 있는 영양숯불갈비(054-771-2626). 갈빗살 숯불구이의 원조집이다. 질 좋은 고기를 엄선해 맛도 뛰어날 뿐 아니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경주시 황남동에 있는 60년 전통의 경주원조콩국(054-743-9644)도 추천한다. 평범한 콩비지 요리라고 생각하면 오산. 국내산 생콩에 우거지와 등뼈를 넣어 푹 끓인 생콩우거지탕이 인기. 보문단지 입구에 있는 역사가 오래된 맷돌순두부(054-745-2791 )도 인기. 순두부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두부요리 전문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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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림의 내물왕릉 |
*찾아가는 요령
경부고속도로 경주 나들목에서 빠져 경주 시내로 들어간다. 시내는 이정표가 잘돼 있어 어느 곳이든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난 11월1일부터 KTX 열차가 신경주역에 정거해 이제 서울에서 2시간 만에 경주를 오갈수 있다. 오전 5시30분 서울발 첫차와 21시59분 신경주역발 막차를 이용하면 알찬 당일치기 경주여행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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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주역 |
이준애 (여행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