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걸, 신묘년에는 현명함을 갖추자

입력 2011년01월0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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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걸에 쏠리는 관심이 뜨겁다. 팬클럽은 기본이고, 자동차경기 말고도 다양한 분야에서 이름을 날리면서 이제는 번듯한 연예인의 반열에 올라섰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레이싱걸


사실 국내에서 레이싱걸의 역사는 모터스포츠 경기가 공식화된 1995년으로 거슬러 오른다. 당시 레이싱걸은 남자들의 로망인 "자동차"의 "스피드"와 더불어 큰 주목을 끌었다. 남성들의 세계에 유일한 여성들이었으니 카메라 플래시 몰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1995년 경기 초기만 해도 레이싱걸에 관심은 있어도 멀리서 단순히 바라만 보는 소극적인 팬들이 많았다. 그러다 2000년 들어 디지털카메라 보급 확산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 활성화가 레이싱걸을 스타로 만들어 준 밑거름이 됐다. 최신 카메라가 서킷 미녀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담기에 바뻤고, 촬영된 사진과 정보들은 인터넷 카페와 개인 미니홈피에서 폭발적인 컨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에 힘입어 오윤아, 최혜영, 홍연실, 서다니 씨 등 1세대 스타가 탄생할 수 있었고, 김미희, 김유림 씨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레이싱걸의 "대세" "백치미" "착한 글래머"라는 신조어와 아직도 각종 인기 기록이 깨지지 않는 이선영 씨에 이르기까지 레이싱걸의 인기는 황금기를 맞았다.

구지성


2005년 이후 1세대는 뒤로 물러나고 손보영, 전예희 씨 등이 정상의 자리에 올랐고, 그 후 김시향, 구지성 씨까지 이어지는 인기 계보가 형성된다. 더불어 잘 나가던 이들이 개인 사업과 방송계 이적으로 후배에게 자리를 양보한 덕분에 신인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황미희, 육지혜, 주다하, 이성화 씨 등 그늘에 가려 있던 보석들은 얼굴을 내민 것도 이 때가 처음이다.



그러나 인기가 높은 만큼 구설수도 끊이지 않는다. 자동차 외적인 영역으로 활동범위가 넓어지면서 인기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는 얘기다. 몇몇은 연예계로 진출할 목적으로 인지도를 올리기에 급급, 과도한 노출이나 스캔들을 만들어 전체 이미지를 손상시키기도 하고, 깜짝 인기와 관심에 자만해 업계 전반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사적인 피해를 입는 레이싱걸도 늘어나고 있다. 또한 방송 프로그램 데뷔나 출연을 핑계로 노개런티를 요구받거나 1년 넘게 준비한 앨범이 취소되기도 하고, 연습생 신분으로 몇 년 동안 오디션만 보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빠지는 레이싱걸도 있다.

이선영


현재 레이싱걸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만만치 않은 대중적 지지도를 쌓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역량을 키우는 모습이 필요하다. 눈앞의 이익이나 인기에 현혹되기보다 레이싱걸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주력해야 한다. 그러자면 무엇보다 레이싱걸로 활동하는 이들의 현명함이 필요할 때다. 신묘년, 달라진 그녀들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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