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AFP=연합뉴스) 제너럴 모터스(GM)의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댄 애커슨 최고경영자(CEO)가 1일자(이하 현지시각)로 회장직까지 겸임함으로써 명실상부한 GM의 최고 사령탑이 됐다.
지난 2009년 7월 GM이 정부 출자사가 된 상황에서 이사회에 합류한 애커슨은 지난해 9월 1일 에드워드 휘태커로부터 CEO직은 넘겨받았으나 회장직은 휘태커가 계속 유지해왔다. 애커슨 주도로 지난해 11월 18일 실시된 IPO로 GM은 158억 달러를 조달했으며 여기에 IPO 인수단의 추가배정 옵션 행사분까지 포함할 경우 확보 자금 규모가 231억 달러에 달해 지금까지의 기록인 중국농업은행의 221억 달러를 초과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공모가도 주당 33달러로 당초 예상치 26-29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후 주가는 연말장까지 7% 가량 상승했다. IPO로 인해 미 정부의 GM 지분율은 61%에서 33%로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모건 스탠리 및 씨티 그룹 등은 GM 주식을 일제히 "사자"로 추천했다. 애커슨은 그러나 GM이 환골탈태하는 것이 여전히 요원하다면서 "5년 후면 전혀 다른 회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GM의 기업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그러나 "GM이 좋은 것은 미국에도 좋다"는 과거 모토를 상기시키면서 GM을 미국 제조업의 상징으로 회복시킬 수 있길 기대한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올해 63살인 애커슨은 또 향후 유가 강세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따라서 고연비차 개발에 초점을 맞출 것임을 강조했다. 또 친환경차 추세를 감안해 전기차 셰비 볼트에도 비중이 주어질 것임을 덧붙였다. 그러나 내부 반발도 적지 않아 그가 "자동차 전문가"가 아닌 점에 대한 사내 일각의 회의감도 가라앉지 않고 있음이 현실이다. 실제 애커슨은 미 해사를 졸업한 후 런던 스쿨 오브 이코노믹스(LSE)에서 경제학 석사를 받고 1980-1990년대에 통신을 비롯한 하이테크 쪽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쌓았다. 그리고는 사모펀드 칼라일에서 바이아웃 비즈니스를 이끌다가 자발적으로 GM 이사회에 합류했다. 당시 애커슨은 GM 이사회에 들어가는 이유를 "미국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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