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신형 엑센트를 두고 소비자들이 "스티어링 휠 잠김현상"을 지적하는 가운데 제조사가 이 부분은 정상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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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엑센트 |
최근 신형 엑센트를 구입한 남궁훈(28, 가명) 씨는 신기한 현상을 경험했다.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데 너무 많은 힘을 써야 했던 것. 남 씨는 "주차중이었기에 다행이지 주행상황이었다면 황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 씨는 이튿날 서비스센터에 연락, 조치를 요구했지만 현대차는 "정상"이라는 대답을 내놨다. 소비자가 보기에는 문제지만 제조사 입장에선 정상이라는 얘기였다. 소비자들은 신형 아반떼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있다는 점을 들며, 신형 엑센트도 아반떼에서 문제됐던 전동식 조향장치(MDPS)가 장착됐다는 점을 불안요소로 꼽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MDPS로 그런 현상이 일어난 건 맞지만 이는 장치의 결함이 아니라 정상작동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 장치는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지나치게 움직이면 모터 등에 걸리는 과부하를 방지하기 위해 동작을 제한, 잘 움직이지 않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상대적으로 과도하게 스티어링 휠 조작이 일어나는 주차장 등에서 비슷한 일이 생길 수 있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일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제조사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소비자들은 여전히 "정상과 비정상을 떠나 겉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어떤 소비자는 "전자식 장치를 적용하는 건 안전성이 확보된 다음에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해 현대로선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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