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AP·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의 피아트 자동차가 비승용차 부문을 완전 분리, 미국 크라이슬러사 합병을 통해 글로벌 차메이커로 거듭나기 위한 주행을 가속화하고 있다.
111년 전통의 피아트 자동차는 3일 계열 트럭 전문 이베코, 농업용 기계류 메이커 "케이스 뉴 홀랜드(CNH)"와 엔진 제작사 "피아트 파워트레인 테크놀로지즈(FPT)"의 일부 등을 포함하는 "피아트 인더스트리얼((Indersrial)"을 공식 분리·독립시켰다. 이에 따라 나머지 피아트 자동차에는 기존 피아트 그룹을 형성해 온 피아트와 알파, 란치아, 마세라티 브랜드와 페라리의 85% 및 그외 부품사 등 자산이 들어가게 된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기업 분할에 대해 "각 부문이 보다 명확하게 사업에 나설 수 있게 됐으며 협력을 모색하는 데 훨씬 더 기민하게 대처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피아트 그룹은 기업 분리 후 처음으로 이날 밀라노 증권거래소에서 각각 주식거래에 들어갔는데 피아트 자동차는 7.10 유로, 피아트 인더스트리얼은 9 유로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주가에 따른 두 기업의 시가총액 합계는 190억 유로(254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피아트는 오는 2014년 매출의 경우 승용차 부문이 640억 유로, 비승용차 부문 290억 유로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번 비 승용차부문 분리는 이미 20%의 지배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크라이슬러사 지분확대와 이를 통한 범(汎) 대서양 자동차그룹으로 재탄생하려는 피아트의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크라이슬러 경영도 지휘하고 있는 마르치오네 CEO는 이와 관련 "크라이슬러가 기업공개해 증시에 상장된다면 지분을 증가시킬 수 있는 옵션 행사를 고려하게 될 것"이라면서 올해 이 회사 지분 50% 이상을 확보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소형차와 친환경 엔진기술, 경영 노하우를 제공하는 대신 2009년 크라이슬러 경영권을 확보한 피아트가 그 과반 지분을 가지려면 크라이슬러가 미 정부에 지원받은 자금을 상환해야 한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암청색 점퍼와 노타이에 청색 셔츠 차림인 마르치오네 CEO는 이날 기자들에게 그러나 당장 피아트와 크라이슬러를 합병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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