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 현대와 기아자동차가 작년 미국시장에서 경쟁업체에 앞서는 높은 판매 신장세로 각각 연간 판매 신기록을 달성했다.
현대차미국법인(HMA)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53만8,228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4%의 신장세를 기록했다고 4일(미국시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도 작년보다 0.4%포인트 오른 4.6%로 역대 최고치였다. 쏘나타가 19만6,623대가 팔려 판매 상승을 견인했고, 엘란트라(아반떼HD.11만6,721대)와 싼타페(7만6,680대)가 뒤를 이었다. 작년 12월 월간 판매량은 1년 전보다 33% 늘어난 4만4,802대로 집계됐다.
기아차미국판매법인(KMA)도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전년 대비 18.7% 늘어난 35만6,268대를 판매해 2007년에 수립된 연간 최다 판매기록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특히 미국 진출 이래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3% 벽을 뛰어넘어 3.1%를 기록했다. 조지아공장에서 생산된 쏘렌토는 작년 한 해 동안 10만8,202대가 팔려 기아차가 미국에 진출한 이래 처음으로 연간 판매 10만 대를 돌파한 차종이 됐다. 포르테와 쏘울도 6만8,500대, 6만7,110대가 팔려 선전했다. 기아차의 지난해 12월 월간 판매량은 1년 전보다 44.6% 증가한 3만444대를 기록해 역대 12월 최고 판매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현대와 기아차 판매량을 합쳐 89만4,496대를 기록함으로써 올해는 연간 판매 100만 대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2009년보다 11% 증가한 약 1,150만 대로 추산된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와 기아가 두각을 나타낸 가운데 미국 업체들이 일본 업체들보다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는 작년 한 해동안 6.3% 늘어난 220만 대를 판매해 1위 자리를 지켰고 포드자동차는 19% 증가한 190만 대를 팔아 일본의 토요타를 제치고 2위 업체로 발돋움했다. 또 크라이슬러는 17% 늘어난 109만 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툐요타는 단 0.3% 늘어난 176만 대를 판매하는데 그쳤고, 혼다는 7.3% 늘어난 123만 대, 닛산은 18% 증가한 90만8,570대를 각각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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