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베이징시가 교통난 해소를 위해 "번호판 추첨제"를 도입한 가운데 1월 신청이 마감된 결과 경쟁률이 11대 1을 넘어섰다.
9일 법제만보(法制晩報) 등에 따르면 1∼8일 21만178명의 시민이 차를 구입하겠다며 시 당국에 번호판 신청을 했다. 법인과 행정기관을 제외한 일반 시민에게 이달 할당된 번호판수는 1만7,600개여서 경쟁률은 11.9 대 1에 이른다. 베이징시는 25일까지 심사를 거쳐 부적격자를 우선 가려낸 뒤 26일 나머지 사람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한다. 첫 추첨에 뽑혀 번호판을 얻게 된 시민들은 바로 차를 살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자동으로 다음 달 추첨에 참가해 2월 추가 신청자와 경쟁을 해야 해 베이징에서 새 차나 중고차를 구입하기는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베이징시는 지난달 24일 2011년의 자동차 등록 대수를 2010년의 70% 수준인 24만 대로 제한한다고 밝히면서 향후 추첨을 통해 번호판을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제한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미리 돌자 베이징 시민들은 작년 12월에만 전년보다 2배 이상 많은 2만여 대의 자동차를 소비했다. 자동차 급증으로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주요 도시의 자동차 정체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자 중국의 중앙·지방 정부는 소형차에 대한 세제 혜택을 철폐하는 등 자동차 증가 억제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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