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 중국의 작년 자동차 생산과 판매량이 모두 1,800만 대를 돌파하며 2년 연속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에 등극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10일 `2010년 자동차 생산 및 판매 정황"에서 작년 자동차 생산량은 1,826만4,700대, 판매량은 1,806만1,900대로 전년 대비 각각 32.44%와 32.3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중국의 사상 최대 자동차 생산 및 판매기록을 경신한 것이며, 전세계 자동차산업 사상 한 나라의 연간 생산과 판매량 최대 기록이다. 미국은 작년 1~11월 자동차 판매량이 1,041만대에 그쳤으며 12월 수치를 합치면 1,150만 대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협회는 작년 자동차 생산과 판매 증가율이 전년에 비해 둔화했지만 전반적으로 정부 정책지원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이뤘다면서 올해도 생산과 판매량이 10~15%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종별로는 승용차 판매량이 1,375만7,800대로 33.17% 증가했고 상용차는 430만4,100대로 29.9% 늘었다. 세단형 승용차의 판매량은 949만4,300대로 48.07% 뛰었다.
작년 중국 자동차시장은 또 스포츠유틸리티(SUV)와 다목적차(MPV)의 판매가 두드러졌다. SUV 판매량은 132만6,000대로 101.27%, MPV 판매량은 44만5,400대로 78.92% 각각 급증했다. 그러나 현대차 등 한국업체들의 주력 판매 차종인 1.6ℓ 이하급 승용차 판매량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1.6ℓ 이하급 승용차 판매량이 작년 전체 승용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8.77%로 전년보다 0.88% 줄었다.
중국 토종 브랜드의 약진도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토종 업체들의 작년 승용차 판매량은 627만3,000대로 전년보다 37.05% 급증했으며, 시장 점유율은 45.6%로 전년보다 1.3%포인트 확대됐다. 중국 업체들의 자동차 판매량은 상하이자동차가 355만8,400대로 31.53% 늘었고 둥펑(東風)과 이치(一汽), 창안(長安)은 모두 200만 대의 관문을 통과했다. 둥펑과 이치, 창안의 작년 판매량은 272만4,800대와 255만8,200대, 237만8,800대로 각각 36.05%, 31.55%, 27.22% 등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중국에는 현재 1만5,163개사의 자동차업체들이 등록돼 있으며 상위 17개사의 판매량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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