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손해율 '부익부 빈익빈'

입력 2011년01월1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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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자동차보험사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르고다음다이렉트, 더케이손해보험, 악사손해보험, 하이카다이렉트 등 4개 온라인 자동차보험사의 12월 손해율은 평균 98.3%로 100%에 육박했다. 이중 2개 사는 100%마저 넘었다. 손해율은 고객이 낸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이다. 손해율이 100%면 거둬들인 보험료 전부를 보험금으로 지불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빅 3"로 불리는 상위 3사의 손해율 평균은 87%에 불과해 온라인사와 무려 11%포인트가 넘는 손해율 차이가 났다. 나머지 6개 중위권 손해보험사는 평균 93.4%로 중간 정도의 손해율 수준이었다. 한마디로 손보사 규모가 클수록 손해율도 낮아지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하다고 할 수 있다.

이유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단 온라인사나 중소형 손보사는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기 때문에 보험료가 저렴한 편이다. 보험료는 싼 반면 지급되는 보험금은 대형사와 비슷하기 때문에 손해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일부 중소형사는 무리한 시장점유율 확장 정책을 펴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손해율이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대형사는 중장년층 운전자가 선호해 가입자 사고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탄탄한 사고 조사인력을 갖춰 보험사기도 더 잘 잡아낸다는 이점을 누리고 있다.

중소형사 관계자는 "가장 큰 차이는 대형사는 대규모 투자자산을 갖고 있어 그 투자이익으로 자동차보험의 적자를 메울 수 있다는 점"이라며 "중소형 손보사에 올해 겨울은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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