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의 피아트 자동차가 경영권을 행사중인 미국 크라이슬러사의 지분율을 25%로 제고, 크라이슬러 기업공개를 위한 준비에 한발 더 다가섰다.
피아트는 10일 성명을 통해 크라이슬러 소유 지분을 현 20%에서 25%로 높였다고 밝히면서 크라이슬러 긴급구제에 관련한 미 재무부와의 거래 내용에 따른 것으로 재무비용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피아트는 미시간주 던디의 크라이슬러 공장에서 피아트 디자인의 고연비 엔진 생산을 승인받음에 따라 25% 지분 확보의 길을 열었다. 이번 발표로 피아트가 금년 말까지 크라이슬러의 지분 절반을 확보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가운데 피아트 주가는 이날 "스톡스 600 유럽 자동차지수" 오름폭의 배에 달하는 1.4%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7.55 유로로 마감했다.
크라이슬러의 경영도 총괄하고 있는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최고경영자(CEO)는 금년 말로 예상되는 크라이슬러의 기업공개 준비를 위해 이번 1분기 중 뉴욕 월가의 은행들과 이 회사 부채의 차환문제를 본격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트로이트 오토쇼에 모습을 드러낸 마르치오네 CEO는 로이터 인사이더와의 회견에서 크라이슬러가 미 정부에서 긴급 지원받은 구제금융을 갚기 위한 자금융통 문제가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면서 "2분기까지는 이에 관해 발표할 만한 계획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크라이슬러가 4분기 이전에라도 기업공개를 단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언급하고 이는 부분적으로 증시의 상황에 달린 문제라면서 기업공개의 뚜껑을 열기에 앞서 아직은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마르치오네 CEO는 이어 19개월전인 2009년 6월 파산위기 속에서 경영을 맡은 크라이슬러의 구조혁신 작업이 성과를 거둬 회의론자들의 입을 다물게 하고 잠재적 투자자와 대출자들을 끌어 들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크라이슬러의 북미지역 이외의 매출이 증가하고 40mpg(mpg는 연료 갤런당 주행마일) 연비의 차를 개발하는 등 미 오바마 행정부에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할 경우 피아트는 이 회사 지분을 35%로 높일 수 있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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