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 세계 최대규모로 성장한 중국 자동차시장이 미국과 독일, 일본, 한국, 중국업체들을 중심으로 "2강4중3약"의 양상을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GM의 중국법인인 상하이GM의 작년 세단형 승용차 판매량은 95만9,900대로 폭스바겐의 중국법인인 상하이폭스바겐의 90만8,900대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들 2개사는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나 인기차종 뷰익을 앞세운 GM이 승기를 잡았다. 2009년의 경우는 상하이폭스바겐이 상하이GM을 1,000대 가량 차이로 제치고 판매량 1위를 차지했는데 올해 전세가 역전된 것이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다른 중국법인인 이치폭스바겐의 작년 판매량이 83만7,500대로 판매순위 3위에 올라 중국 전체 판매량에서는 GM을 크게 앞섰다. GM과 폴스크바겐의 작년 중국 판매량은 270만6,300대로 판매 상위 10위권 업체들의 전체 판매량 608만800대의 절반에 육박했다.
"2강"에 이어 베이징현대가 작년 58만3,200대를 판매해 4위에 올랐고 둥펑닛산 56만3,100대, 비야디 51만7,100대, 체리 50만2,100대 등이 "4중"을 형성했다. 이들 4개 업체는 그동안 판매추이를 볼 때 인기차종의 판매량에 따라 전체 판매순위가 오르내리는 등 혼전양상을 띠고 있다. 한국 현대자동차의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중위권 업체들에 비해 다소 앞서있지만 일본 닛산의 중국법인인 둥펑닛산과 경합이 치열하고 "빅2"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베이징현대는 작년 중국형 아반테인 웨둥(悅動)의 판매량이 23만3,300대로 전체 판매량의 3분의 1을 넘었으나 올해 중국 정부의 구매세 할인혜택 폐지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중국 토종업체들인 비야디와 체리는 저가의 소형 차량을 앞세워 급성장하고 있는데 최근 차량의 품질이 크게 개선되고 홈그라운드의 이점도 만만치 않아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3약"으로는 지리(41만6,200대), 창안포드(40만6,400대), 이치혼다(38만6,400대) 등이 꼽힌다. 지리는 중국 업체고 창안포드와 이치혼다는 각각 미국과 일본의 중국법인들이다. 이들은 판매량과 인지도에서 "4중"을 형성하는 기업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어 앞으로 중위권 업체들과 치열한 경합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GM과 폭스바겐의 양강체제가 굳어지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 중국 업체들이 추격하고 있다"면서 "적절한 신차의 출시와 효과적인 마케팅이 향후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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