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승용차 시장에서 점유율 8.5%를 차지했던 한국지엠(GM대우)이 올해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판매 확대를 위한 주력 모델은 한두 차종에 불과해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한국지엠은 올해 목표 달성의 쾌거를 지켜봐 달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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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 |
31일 각사의 2010년 완성차 판매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한국지엠(GM대우)의 판매실적(상용 제외)은 11만1,761대로 집계됐다. 전체 승용차 판매대수 130만9,2264대를 감안하면 점유율은 8.5%. 이에 따라 올해 시장 규모가 지난해와 같다고 전제할 때 한국지엠으로선 최소 2만 대 이상 늘려야 승용차 점유율이 10%에 도달하게 된다. 회사가 제시한 18만 대를 달성, 13% 넘는 점유율을 확보하려면 7만 대 이상을 더 팔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18만 대 가운데 상용차 1만 대를 제외하면 지난해보다 승용 6만 대를 더 판매하겠다는 게 회사의 구체적인 목표다.
한국지엠은 우선 신차 효과 극대화를 위해 2월에 소형차 아베오, MPV 올란도, 스포츠카 카마로를 줄줄이 내놓는다. 하지만 이 가운데 올란도를 제외한 차종은 시장 규모 자체가 워낙 적어 판매실적을 늘리기 쉽지 않다는 과제가 남는다. 실제 아베오가 투입되는 소형차 시장규모는 지난해 2만8,887대로 3만대가 채 되지 않는다. 신형 아베오가 투입되면 전체 소형차 판매는 늘겠지만 현대차 엑센트와 기아차 프라이드가 시장을 양분한 데다 기아차도 프라이드 후속 차종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어서 점유율 확대가 만만치 않다. 업계에선 한국지엠이 소형차 시장의 20%인 연간 1만 대만 차지해도 성공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물론 아베오가 1만 대를 견인한다면 GM대우로선 승용내수 10% 이상은 거뜬히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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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오 |
스포츠카 콜벳과 쉐보레 크루즈 해치백도 출격을 대기 중이다. 그러나 콜벳은 미국식 정통 스포츠카여서 판매보다 이미지를 견인하는 역할이고, 크루즈 해치백은 세단의 곁가지 차종인 데다 국내 해치백 시장이 크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하지만 크루즈 해치백이 현대차 i30와 같은 독자적인 해치백 시장을 형성해 간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폭스바겐 골프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처럼 크루즈 또한 세단의 변형이 아닌 독자적인 해치백 차종으로 경쟁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지엠으로선 현대차 i30 못지 않은 해치백 시장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셈이다.
MPV 올란도 외에 한국지엠이 기대를 거는 차종은 하반기 토스카 후속으로 출시될 쉐보레 말리부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인 중형세단 시장에 신차를 출시, 6만 대 추가 판매 달성의 견인차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한국지엠도 올란도와 말리부로 올해 목표 달성에 한 걸음 다가간다는 방침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MPV 올란도가 연간 3만 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크루즈와 토스카 후속이 나머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쉽게 보면 올란도와 토스카, 크루즈로 올해 제시한 승용 17만 대를 기필코 이뤄내겠다는 야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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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란도 |
한국지엠의 목표 달성을 놓고 업계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국지엠의 내수 점유율 하락은 그간 주력 시장에 내놓을 만한 신차가 없었던 이유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MPV와 중형 세단, 해치백 등을 투입하고, 스포츠카 등으로 기업 이미지를 끌어올리면 승산이 높다는 예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의 잇따른 신차 공세가 소비자 관심을 많이 이끌어내기는 할 것 같다"며 "그 가운데서도 팔릴 만한 세그먼트 차종이 많다는 점은 주목할 사안"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2월에 줄줄이 신차를 발표한 뒤 3월부터 올란도 등의 본격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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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해치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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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