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미국서 소형차 이미지 벗었다

입력 2011년02월0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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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상품의 고급화를 올해 기치로 내건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소형차 이미지를 상당부분 털어냈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작년 한 해 미국 시장에서 89만4,496대를 판매했고, 이중 소형차(준중형급 이하)를 27만7,612대 팔았다. 소형차 판매 비중은 31.0%로 10대 중 3대의 소형차를 판매한 셈이다. 이는 "현대기아차는 곧 값싼 소형차"라는 기존 공식을 깨뜨린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2001년 미국 시장에서 56만9,956대를 판매했는데 이중 절반이 넘는 55.5%인 31만6,184대가 소형차였다. 9년새 소형차 비중이 24.5%포인트 급감한 것이다.

소형차 비중 감소는 중·대형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비중 증대를 뜻한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중형(쏘나타·옵티마) 점유율은 지난 2003년 5.3%에서 매년 상승 곡선을 그리다 작년에는 13.1%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소형차로 아반떼와 베르나를, 중·대형과 SUV로는 쏘나타, 그랜저, 제네시스, 에쿠스, 투싼, 싼타페, 베라크루즈를 판매하고 있다. 기아차는 소형차 프라이드와 포르테, 중·대형 및 SUV로 옵티마(K5), 오피러스, 쏘렌토, 스포티지를 팔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2000년대 초·중반부터 SUV를 비롯해 국내에서 생산하는 중대형 차량을 집중적으로 투입한 결과"라며 "특히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 등 현지 공장 가동으로 중형 이상 공급이 원활해졌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노조와 협의 중인 올 9월 K5의 현지공장 생산이 실현되면 미국 시장에서의 중형 이상 판매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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