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자동차업계, 재정지원 삭감에 반발

입력 2011년02월0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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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 호주 완성차 메이커들이 연방정부가 폭우 피해 복구를 위해 재정지출을 줄인다면서 업계에 약속한 지원금을 삭감하자 반발하고 나섰다.

호주토요타자동차를 비롯해 홀덴자동차, 포드자동차 등 3개 완성차 메이커들은 지난 7일 줄리아 길러드 총리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완성차 메이커들과 케빈 러드 전 총리가 맺은 친환경차(그린카) 개발펀드를 길러드 총리가 삭감하기로 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8일 전했다.

러드 전 총리는 2008년 말 금융위기 발발 직후 2억3,400만 호주달러(2,574억 원 상당)규모의 그린카 개발펀드를 완성차 메이커들에게 개발비로 지원하기로 하고 투자확약서(LOC)를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호주토요타는 이미 캠리 그린카 모델을 개발해 시판에 나선 상태다. 나머지 홀덴과 포드도 자체적으로 그린카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하지만 길러드 총리는 지난달 말 폭우 피해 복구 재원 마련을 위해 그린카 개발펀드를 포함, 상당수의 재정지출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선언했다.

완성차 메이커들은 "전 총리가 업계와 한 약속을 현 정부가 저버렸다"며 "업계와 아무런 협의 없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잘못"이라고 비난했다. 호주연방자동차산업회의소(FCAI) 최고경영자(CEO) 앤드루 맥켈러는 "이는 총리 및 주요 장관들이 재무부와 재정부 관리들로부터 제대로 보고를 받지 못한 탓"이라며 "정부는 당초의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치권과 관련업계는 호주 정부의 재정지출 삭감 방안에 대해 적지 않은 부작용이 뒤따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완성차 메이커들의 반발은 이런 우려의 첫번째 사례이다.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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