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시카고 오토쇼 화두는 '마력'

입력 2011년02월1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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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북미 최대 규모이자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시카고 오토쇼"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매코믹플레이스에서 열흘 간의 일정으로 개막된다. 올해로 103회째를 맞은 시카고 오토쇼에는 전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가 총출동, 12만㎡ 전시장에 1,000여 대의 자동차를 전시하고 신차 공개쇼 등의 행사를 갖는다.

10일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미디어 행사를 가진 2011 시카고 오토쇼에서 확인된 최근 자동차업계의 관심은 전기차. 이번 오토쇼에서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자동차 GM 쉐비 볼트와 100% 전기로 운행되는 닛산 리프 등이 주목을 받고 있으며 업계는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등을 앞세운 친환경을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의 실제 판매 전략은 엔진의 최대 출력과 파워를 강조하는 반(反)녹색(anti-green)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 렉스 로이는 "2011 시카고 오토쇼는 마력(horsepower)에 의해 장악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오토쇼에서 각 업체는 "연료 소비 효율(연비)"이 아닌 "강한 출력"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면서 "연비 개선이 엔진 출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됐고 최신 고성능 차량 다수가 과거 일반 승용차에 비해 연비가 좋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최대 출력 500마력 이상의 차가 환경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 최고의 연비 기술력을 갖추고 세계에서 가장 강한 차를 생산하는 것으로 인정받는 메르세데스-벤츠가 내놓은 신형 CLS 63 AMG는 최고 출력 557마력, 트윈터보 V-12 엔진을 단 S65 AMG는 604마력을 지녔다. 아우디 R8 V-10 스파이더 신형은 525마력, 캐딜락이 선보인 3종류의 V시리즈 차량은 556마력의 엔진 성능을 가졌고 12기통 트윈터보를 장착한 벤틀리 컨티넨탈 슈퍼스포츠는 최대 출력 621마력을 자랑한다. 또 미국 포드사의 머스탱 쉘비 GT500과 GM사의 뉴 카마로도 최고 출력 550마력을 앞세우고 있다.

한편 시카고 abc방송은 올해 시카고 오토쇼는 최근 자동차 업계의 회복세를 반영하듯 예년에 비해 더 많은 업체가 행사 규모를 확대했다고 전했다. 특히 포드와 쉐비, 토요타 등은 소비자들이 전시장에서 직접 차에 올라 간단한 조작을 해볼 수 있는 트랙을 설치했다. "산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여타 국제 오토쇼에 비해 "소비자 이벤트"로서의 측면이 강조되는 시카고 오토쇼에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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