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전남 영암에서 열릴 예정이던 F3 국제자동차경주대회의 최소 사태와 관련, "F3 대회는 프로모터인 KAVO와 MRC간의 계약 문제이며 전라남도는 반대한 적이 없다"는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해 물의를 빚고 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F3 취소의 원인이 KAVO의 이전 경영진에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
F3 경주 모습 |
이를 두고 국내 모터스포츠 관리 감독 기관인 사단법인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는 "레이스팬들과 국제 기구를 두 번이나 속이는 무책임한 거짓말"이라며 14일 공식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특히 KARA는 전남도가 F3 취소 사태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증거로 지난해 11월19일 열린 전남도 의회 경제관광문화위원회의 회의속기록을 자료로 제시했다.
당시 청문회 기록에는 주동식 F1조직위 본부장이 도의회 정환대 의원의 질문에 답을 하며 "검토 끝에 우리 (전남)도 주도 하에 (F3) 취소를 시켰습니다. 그 점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합니다"라는 발언이 남아 있다. 이 자료는 전남도 의회의 공식 회의록이므로 일반인도 온라인에서도 열람이 가능하다.
KARA는 "F3 취소는 관계자 모두에게 책임이 있으며 당시 영업적자에 대한 우려와 시설등록 등의 법적 문제가 있었음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전라남도가 대회 취소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증거가 명백함에도 보도자료 등으로 산하 프로모터KAVO)에게만 모든 책임을 돌리는 태도는 언론과 팬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F3 대회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3대 포뮬러 레이싱 대회의 하나로 지난해 9월 박준영 전남도지사, 정영조 전 KAVO대표, 배리 블랜드 MRC(개최권자)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대회 개최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2010년 11월 열릴 계획이던 이 대회는 프로모터 KAVO의 최대 주주인 전라남도의 반대로 무산되며 일시적으로 연기됐다가 지난 2월초 최종적 취소 통보를 받았다.
F3 조직위원회 역할을 하는 영국 MRC는 취소 사유로 "KAVO의 경영진(정영조 전대표)을 지방정부가 교체하는 상황을 보며 심각한 우려를 하게 됐다"며 "경험 있는 전문 스탭들과 함께하지 않는다면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새로운 F3 대회에 관여하기 어렵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KARA는 전남도의 이런 일련의 행동을 국제자동차연맹(FIA)에 공식 보고하는 방안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가 FIA로 확산되면 단순한 F3 개최여부를 떠나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서킷의 추후 국제인증은 물론, F1 개최 여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트위터로 만나는 오토타임즈 : http://twitter.com/Autotimes_kr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