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신개념 PUV 벨로스터를 1만8,000대 한정판매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자동차는 많이 팔수록 좋다는 게 일반 관념이다. 현대는 여기에서 벗어나 이른바 소장가치를 높이는 한정판매전략을 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제는 무조건 많이 파는 게 아니라 어떤 가치를 만드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라며 "올해 한정대수가 모두 판매되면 벨로스터 구입자를 대상으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벨로스터 한정판매라는 전략을 내세운 배경으로는 현대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식상함을 꼽을 수 있다. 제품은 좋지만 너무 흔하다는 평가를 수용, 브랜드 로열티를 높이는 방식으로 선회한 것. 현대차 관계자는 "규모의 1위가 아니라 이제는 제품가치면에서도 확고한 1위를 지킨다는 취지"라며 "벨로스터를 시작으로 현대차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얻겠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선 현대차 브랜드의 제품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한정판매도 좋지만 기존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판매가 우선이 아니라 사후관리를 잘 해야 한다는 것. 이에 대해 현대차 고객서비스 관계자는 "고객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중"이라며 "판매에만 매달리는 건 이제 구식이 됐다"고 설명했다. 내수 1위를 지켜야 하는 현대차 입장에선 판매보다 브랜드 만족 및 서비스 만족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점을 내부적으로 적극 공감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한편, 벨로스터는 유럽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유럽용 벨로스터는 감마 1.6ℓ GDi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140마력(6,300rpm)과 최대토크 17.0kg·m(4,850rpm)를 낸다. 또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공회전 엔진스톱 장치를 갖췄다. 제네바모터쇼에 출품된 차종에 직접 올라본 결과 다소 과장된 인테리어는 걸림돌이지만 역동성을 선호하는 유럽 소비자 성향에는 어느 정도 충실했다. 실린더 타입 계기판과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역동성을 풍긴다. 그러나 센터페시아의 블랙 하이그로시는 거슬린다. 기능별로 제대로 정리한 로직 타입 버튼이 블랙 하이그로시에 묻히는 것 같다는 게 외국 언론의 평가다. 넓은 트렁크 공간과 버킷 타입 시트, 가죽시트와 어우러진 도어트림의 색상 등은 완성도가 높다는 평을 얻었다.
벨로스터는 유니크, 익스트림 등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유니크 1,950만~2,000만 원, 익스트림 2,100만~2,150만 원으로 알려졌다.
트위터로 만나는 오토타임즈 : http://twitter.com/Autotimes_kr
제네바=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