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일본 자동차 업체 토요타가 중국 업체 이치(一氣)자동차와 합작한 지린(吉林)성 창춘(長春)공장이 올해 연말 본격 가동된다고 인터넷 매체 일재망(一財網)이 3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토요타 관계자를 인용, 지린 합작 공장이 이번 달 생산 설비를 완료하고 연말부터 양산 체제에 들어가 연간 10만 대를 생산하게 된다고 전했다. 토요타의 중국 내 8번째 완성차 조립 공장인 창춘 공장은 500억 엔이 투입돼 2008년 10월 착공, 애초 지난해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국제 금융 위기 여파로 공사가 늦춰졌다. 창춘 공장을 가동하게 되면 토요타의 중국 내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90만 대에 이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중국은 일본과 미국에 이어 토요타의 3대 생산거점으로 자리 잡게 된다.
토요타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선발업체인 독일 폭스바겐과 미국 GM를 추격하기 위해 생산 시설과 유통망 확충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토요타의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7만9,55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닛산도 694억 엔을 들여 내년에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에 생산 라인을 증설, 생산 능력을 현재의 36만 대에서 60만 대로 확대하기로 했으며 혼다 역시 내년 말까지 154억 엔을 투자,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제2공장을 세워 생산 대수를 6만 대로 늘릴 계획이다.
일본 자동차 3사의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중국 내 생산 대수는 현재의 200여만 대에서 248만 대로 크게 증가한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에서 공장 증설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은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이 1,800만 대를 넘어서는 등 중국의 신차 판매 시장 규모가 급속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볼보와 다임러 등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경쟁적으로 중국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어 경기가 악화되거나 중국 당국이 긴축 정책을 펴게 되면 일본의 자동차 업체들이 공급 과잉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유럽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자동차 설비 과잉 현상이 5년 내 중국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