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보증수리 기간 늘어날까?

입력 2011년03월0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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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업체들의 보증수리 범위 확대에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산차업체들의 보증수리기간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기아차 서비스


국산차업체들의 보증수리기간 확대는 한국지엠이 쉐보레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과감하게 선수를 쳤다. 한국지엠은 올해 안에 쉐보레차를 구입하는 사람들에게 차체와 일반부품 보증기간을 "3년 또는 6만㎞ 이내"에서 "5년 또는 10만㎞ 이내"로 늘렸다. 또 3년간 4회에 걸쳐 엔진오일과 필터, 에어클리너를 제공하는 소모품 무상교환 그리고 7년간 무료로 긴급출동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쉐비 케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보증수리도 비용에 포함된다는 점에서 한국지엠의 이 같은 보증정책은 신선함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이 보증수리기간면에서 해외 소비자에 비해 차별받는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소비자들의 이런 불만을 없애고 쉐보레 제품의 품질완성도에 갖는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해 쉐비 케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이 보증수리기간을 늘리자 소비자들은 국내 다른 업체도 따라갈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자동차동호회연합(이하 자동연) 이동진 대표는 "보증수리는 구입 뒤 제공되는 서비스"라며 "기간 확대는 무조건 환영하며, 다른 회사도 범위와 서비스를 더욱 늘리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지엠 쉐비 케어


국내 1위 업체인 현대자동차는 에쿠스를 제외한 거의 모든 차종에 일반부품은 "5년 또는 10만㎞", 엔진구동계는 "3년 또는 6만㎞"로 쉐보레와 같은 기간을 보증하고 있다. 그러나 싼타페와 투싼ix는 일반부품이 "2년 또는 4만㎞"로 짧은 편이다. 기아자동차도 거의 모든 차종이 일반부품 "3년 또는 6만㎞", 엔진구동계는 "5년 또는 10만㎞"지만 쏘렌토R과 스포티지R 등의 SUV는 일반부품이 "2년 또는 4만㎞"로 짧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일반 부품은 "3년 또는 6만㎞", 엔진구동계는 "5년 또는 10만㎞"를 내걸고 있다. 특히 르노삼성은 차체 부식도 보증해주는 등 도장 품질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소비자들은 현재보다 보증범위를 더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어떤 이들은 미국에서 제공하는 "10년 또는 10만 마일" 프로그램을 한국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동진 대표는 "시장이 달라 판촉방안도 다르겠지만 보증수리는 기본적으로 해외든 국내든 동일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도 가끔 판촉 차원에서 보증수리기간을 크게 늘리기도 한다. 지난 2004년 5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출고된 기아차 쎄라토는 엔진구동계의 보증범위가 무려 "10년 또는 15만㎞"로 미국과 같다. 2008년 6월12일부터 12월31일까지 출고된 기아차 로체 이노베이션도 엔진구동계 보증범위가 "7년 또는 15만㎞"다. 기아차 관계자는 "보증수리 범위 확대는 당시 판촉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소비자 호응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보증수리 품목


보증수리 범위 확대는 비용과 직결돼 자동차회사도 섣불리 들고 나올 수 없는 카드이긴 하다. 실제 기아차는 당시 보증수리 확대 뒤 추가되는 비용이 문제돼 내부적으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자동차회사가 자동차 판매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만족을 줄 수 있는 제도 가운데 하나로 보증수리기간이나 범위 확대를 으뜸으로 꼽고 있다. 이동진 대표는 "자동차 구입 뒤 만족도는 제품에서 나오지만 사후 관리도 많이 반영된다"며 "좋은 차를 샀다는 흡족한 마음이 서비스에서 망가질 수 있는 만큼 자동차회사들은 보증수리 정책에 갖는 근본적인 생각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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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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