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진출이 브라질 지방도시를 바꾼다"

입력 2011년03월10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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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현대자동차의 브라질 현지 생산공장 건설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통해 지방도시를 완전히 탈바꿈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차 공장이 들어서는 상파울루 주 피라시카바 시에는 한국 음식점들이 속속 들어서는가 하면 현대차 직원들이 늘면서 호텔도 서비스 개선에 나서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피라시카바 시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한국 음식점 2곳이 영업 중이며 조만간 1곳이 더 문을 열 예정이다. 현대차가 직원 가족들을 위해 호텔형 아파트를 건설할 예정이어서 수요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지에 상주하는 현대차 직원이 많아지면서 이 도시의 호텔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현대차 직원 50명이 투숙한 뉴 라이트 호텔은 "이달에만 최소한 30명이 더 올 것"이라는 말에 손님맞이 준비에 분주하다. 현대차의 브라질인 직원인 발데마르 페레스 주니오르는 "피라시카바에는 현재 150여 명의 현대차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으며, 인원은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공장 건설은 피라시카바 시의 교육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 도시에 있는 2개 학교에 현대차 직원 자녀들이 입학하면서 교사들이 앞다퉈 한국어를 배우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피라시카바노 학교의 교사인 조젤라니 다 실바(48.여)는 "한국 학생 부모들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한국 어린이 3명을 위한 포르투갈어 교육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또 다른 학교 루이스 데 케이로즈는 아예 교사 자격증이 있는 한인 동포 여성을 채용해 한국 어린이 6명과 학부모들에게 포르투갈어를 가르치고 있다.

피라시카바 시에서 나타나는 이 같은 변화에 대해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10일 "피라시카바에서 한국인을 만나는 것이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면서 "1년 전만 해도 볼 수 없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특히 현대차 외에 중국 체리자동차와 일본 토요타가 상파울루 주 내륙도시에 잇따라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아시아 3국의 진출이 지방도시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공장이 들어서는 피라시카바 시는 상파울루 시에서 160㎞, 체리 공장이 건설되는 자카레이 시는 84㎞, 토요타 공장이 세워지는 소로카바 시는 99㎞ 떨어진 곳에 있다. 3사가 공장 건설을 위해 투자하는 금액은 19억 달러에 달하며, 3만명 가까운 직·간접 고용 창출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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