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딜러들과 소셜커머스 업체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수입차의 새로운 유통 경로로 소셜커머스가 주목받고 있다. 소셜커머스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 이뤄지는 전자상거래를 의미한다. 쉽게 설명하면 여러 구매자가 모여 파격적인 할인가로 상품을 제공받는 방식이다. 해외에서는 2008년 온라인 할인쿠폰 업체 "그루폰"이 공동구매형 소셜커머스 비지니스 모델을 처음 만들어 성공을 거둔 이후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최근 스마트폰과 트위터 등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에서도 새로운 소비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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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 소셜커머스 판매 |
10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 업체 중 가장 먼저 소셜커머스에 참여한 브랜드는 벤츠다. 지난 1월 위메이크프라이스라는 소셜커머스 업체에서 벤츠 "마이비"를 1,000만 원 할인해 판매한 것. 그러나 그 때 벤츠가 판매 주체는 아니었다는 게 벤츠코리아의 설명이다. 마이비의 판매는 대우증권이 기업 이미지 광고를 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했다. 당시 대우증권은 벤츠의 공식 딜러인 한성자동차로부터 마이비 다섯 대를 구입, 할인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도록 위메이크프라이스에 제공했고, 제품은 판매를 개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팔려 나갔다.
이어 지난 3월초에는 에그스트라이크라는 소셜커머스 업체가 BMW의 2011년 전 차종을 대상으로 할인 판매를 실시했다. BMW 딜러인 코오롱모터스가 참여했으며, 일정 기간 동안 계약자 다섯 명이 생기면 자동으로 끝나는 판매 방식을 택했다. 정확한 할인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전시장에서 제시하는 할인율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판매는 끝났지만 재판매 요청이 많아 아직 게시판은 열려 있다. 소셜커머스업체가 구입를 원하는 소비자와 딜러를 연결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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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츠 소셜커머스 판매 |
이처럼 소셜커머스 거래가 성과를 드러내자 수입 업계에서는 소셜커머스와 직접 협력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새로운 판로로 소셜커머스가 떠오르고 있는 것. 과거 홈쇼핑 등이 수입차 유통 경로로 개발됐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홈쇼핑은 노출 소비자가 제한적이지만 소셜커머스 판매는 소비층을 가리지 않고 SNS와 연계가 가능하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수입차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고, SNS가 큰 인기를 끌면서 이를 활용한 수입차 판매도 늘어날 전망"이라며 "업계 1, 2위인 벤츠와 BMW가 달려들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고 전했다.
소비자로서도 수입차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이다. 이미 수입차시장은 대중화를 이뤘지만 여전히 국산차보다 가격이 높은 점은 구입 장벽이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최근 소셜커머스 방식 수입차 판매를 제한하지 않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오히려 "긍정적인 현상"이라며 "결국 소비자에게 이익이 돌아가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소셜머커스 판매가 수입사의 공식적인 프로모션이 아니라는 점은 한계로 남는다. 수입사의 지원이 없는 한 딜러 홀로 할인금액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또한, 대형 딜러와 달리 중소 딜러는 자금이 부족해 소셜커머스 도입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결국 딜러 사이에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가속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정가보다 대폭 할인된 금액이어서 중고차 시세도 함께 하락할 것이라는 기존 소비자들의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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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셜커머스 광고 문구 |
이를 두고 BMW 딜러 관계자는 "판매 방식은 문제는 없지만 상도덕이란 점에선 비판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라며 "출혈 경쟁을 부를 수 있고, 중고차 시세를 걱정하는 기존 소비자의 반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적절한 할인으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면 소셜커머스 판매는 수입차 판매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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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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