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로이터.블룸버그=연합뉴스) 지난 해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크리스 리델 제너럴모터스(GM)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취임 1년여 만에 전격 사임했다.
미국 제1의 자동차 제조업체 GM은 10일 리델 CFO가 오는 4월1일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밝히고 후임에 댄 암만(38) 자금담당 부사장이 임명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계 금융위기 속에 파산의 위기에 몰렸던 GM은 미 정부의 495억 달러규모 구제금융에 힘입어 2009년7월 법정관리에서 벗어났으며 작년 11월에는 사상 최대의 기업공개를 통해 231억 달러를 공모하는 등 성공적인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미 유수의 소프트웨어전문 마이크로소프트(MS)사 CFO를 역임한 리델은 금년 52세로 2010년 1월 GM의 CFO에 영입되면서 부터 당시 최고경영자(CEO)였던 에드 휘테커의 후계군중 주목받는 외부출신 인사로 기대를 모아 왔다. 그는 IPO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4분기 연속 흑자를 실현하는 등 회사의 회생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됐으며 그 자신 "언젠가는" 이 회사의 CEO가 되고 싶다는 속내를 감추지 않아 왔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 자신이 취임한 이후 GM의 변화 등을 염두에 두면서 "위대한 그 무엇의 일원이 되고자 이 회사에 왔던 것"이라면서 "나의 목표는 이 대표적 업체의 재건에 힘을 보태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GM의 댄 에커슨(62) 회장겸 CEO는 "리델이 중차대한 시기에 GM에 크게 기여했다"면서 그의 IPO 수행과 재무기초 강화 등 업무 성과에 찬사를 보냈다.
한편 주변에서는 이번 리델의 전격 사임과 관련 작년 8월 휘테커 사임이후 GM이사회가 애커슨을 CEO로 임명한 것에 실망했을 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하고 있다. 그의 사임은 또 금융 자회사 구축이나 사원들에 대한 인센티브 상향조정 결정 등 GM 내부 운영문제를 둘러싼 잡음 등과도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애커슨 CEO는 최근 임원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GM 경영에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리델의 후임인 암만 부사장은 모건 스탠리 출신으로 작년 4월 부임했으며 그동안 "뉴 GM"의 채무상환과 IPO 등 주요 재무결정에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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