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일본 동북부에 발생한 지진으로 국내 진출한 일본차 업체들은 직·간접적 피해를 입게 돼 현지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가동이 중단된 일부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종이 국내에도 수입되기 때문이다.
우선 닛산코리아에서는 본사의 움직임을 살피면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닛산은 가동이 중단된 토치기 공장에서 QX차종을 제외한 인피니티 브랜드 전 차종을 생산하고 있으며, 닛산 브랜드는 GT-R과 370z 등을 생산한다. 이들 차종은 모두 국내 수입된다. 하지만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에서 수입하는 닛산 알티마, 큐슈 공장에서 생산하는 로그와 무라노 등은 국내 수급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코리아 관계자는 "공장이 파손된 게 아니어서 앞으로 물량 확보엔 문제가 없다"면서 "가동 중단된 공장은 글로벌 가이드라인에 따라 15일 이내 운영을 검토하게 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국 수출 물량 1,300여 대가 파손된 걸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혼다코리아는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종을 일본에서 수입하는 탓에 본사 상황을 눈여겨 보고 있다. 가동이 중단된 사이타마 공장에서는 CR-V, 어코드, 레전드 등 주력 차종이 생산되며, 스즈카 공장은 시빅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가 주로 생산된다. 회사에 따르면 공장은 일부 손상이 있지만 현재 피해 규모는 파악 중이다.
이와 관련해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다른 수입차 업체와 마찬가지로 주문을 미리 해 놓은 탓에 당분간 판매할 물량은 이미 확보했다"며 "본사의 상황을 계속 지켜보며 국내에서도 대응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한국토요타는 국내 판매 중인 차종 수입에 문제가 없어 닛산-혼다와 달리 비교적 여유 있는 모습이지만 여러 자회사들의 공장 가동이 중단돼 현지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임직원 안전을 위해 잠시 조업을 중단한 걸로 안다"며 "지진피해 복구를 위해 일본 본사가 3억 엔을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피해의 장기화다. 현재 재고가 있더라도 복구에 오랜 시간이 걸리면 수급에 차질이 불가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혼다 관계자도 "피해 복구에 오랜 시간이 걸리면 공급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본사의 조사와 대책 마련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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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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