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미래 에너지원은 수소”

입력 2011년03월1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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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프라이만 BMW그룹 연구개발 총괄 부문장이 향후 미래 에너지원으로 ‘수소’를 지목했다. 특히 수소 저장을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인류의 에너지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라이만 총괄은 16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BMW FIZ(R&D) 센터에서 한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미래 에너지원으로 수소를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궁극적으로 자동차 무공해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하이브리드에서 전기차로 진화하는 중이지만 전기도 결국은 화석연료 등의 또 다른 에너지를 통해 조달된다는 점을 들어 수소가 에너지의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프라이만 총괄과의 일문일답.



-BMW가 생각하는 미래 에너지원은 무엇인가?



“미래의 에너지원은 현재 장담할 수 없다. 국가별로 정책이 다르고 환경이 제각각이다. 개인적인 생각을 전제로 내연기관이 존속하고,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대세로 등장한 후에는 수소가 되지 않을까 한다. BMW는 40년 전부터 자동차에 수소를 적용하는 방식을 찾아 왔다. 첫 수소차를 1972년에 만들었다.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내연기관의 효율 향상에는 한계가 있다. 5시리즈의 경우 5ℓ로 100㎞를 간다. 미니도 3ℓ로 100㎞를 갈 수 있다. 하지만 효율을 추가로 50% 높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어떻게든 효율을 더욱 향상시키려는 노력을 한다. 중량을 줄이고, 연료탱크 내 열을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그게 바로 BMW의 이피션시 다이내믹스 개념이다.



하이브리드의 경우 BMW도 90년 초반에 내놨다. 하지만 좋은 대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이브리드에 비용이 많이 들어서다. 그래서 BMW는 전기차를 전략으로 삼았다. 하지만 전기차도 완벽하지 않다. 배터리가 담아낼 수 있는 주행 가능 거리가 짧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미래 에너지원은 수소가 될 것으로 본다. 특히 연료전지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전기와 연료전지가 공존하겠지만 연료전지 쪽으로 조금 더 기울지 않을까 예상한다. 이유는 자원이 무한하기 때문이다. 또한 연료전지는 전기차가 태생적으로 지닐 수밖에 없는 주행 가능 거리와 전력소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기차는 전력을 많이 사용해 역동성을 담으면 주행 가능 거리가 짧아진다. 하지만 연료전지는 그럴 걱정이 없다.



그 렇다면 왜 그간 연료전지로 가지 않았나 궁금할 것이다. 이유는 수소의 저장과 충전 인프라 때문이다. 수소를 많이 저장하려면 액체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자면 영하 253도의 기온을 유지해야 하고, 최대 700바에 이르는 압축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래서 많은 연구자들이 오랜 연구 끝에 수소를 실온에서 저장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바로 화학혼합물 형태다.



수소를 담고 있는 화학혼합물을 연료로 사용할 때 수소만 따로 분리해 사용하면 지금과 같은 주유소에서도 취급이 가능해 저장과 충전 문제가 동시에 해결될 수 있다. 실제 BMW가 보유한 화학혼합물이 있다.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지만 이미 알려져 있는 수소혼합물 데칼리(decaliue)도 있다. 우리가 보유한 화학혼합물도 데칼리를 포함한 여러 혼합물군 가운데 하나다.”



-BMW가 수소 이용방법을 성공적으로 찾아낸다면 다른 분야도 사용이 가능한가?



“저장 문제만 해결되면 대체 에너지의 개념이 바뀌게 된다. 예를 들어 태양에서도 수소를 뽑아낼 수 있는데, 사하라 사막의 2%에 집열판을 설치해 수소를 얻는다면 지구상의 모든 자동차가 1년을 사용할 수 있는 양이 될 것이다. 그래서 수소에 주목하는 것이다.”



-자동차 이외 리서치 하는 게 있나?



“자동차를 연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분야까지 파급된다.”



-BMW가 연구하는 자동차만의 IT 선행 기술이 있나?



“IT의 경우 자동차회사는 사용자 입장일 뿐 기본적으로 통신 분야다. 그럼에도 3년 전 IT 기술이 집적된 차를 만들어 공개한 적이 있다. 인터넷 프로토콜 기능을 사용하는 혁신적인 개념이었다.”



-인공지능자동차가 나올 것인가?



“BMW의 모토는 ‘운전하는 즐거움’이다. 그럼에도 인공지능형 자동차 연구를 한 적이 있다. 실제로 2년 전 무인 레이싱카로 만들어 서킷 시험 주행을 했고 엄청나게 빨랐다. "트랙 트레이너"라는 이름이었는데 유투브에 동영상도 있다.



다른 얘기지만 수소차의 가능성을 보여준 차도 있다. "H2R"이라는 컨셉트다. 2004년 9월 수소차로는 시속 320㎞의 최고 기록을 세웠다.”



-BMW에서 미래의 프리미엄이란?



“현재 프리미엄 차종의 개념을 그대로 미래차로 옮겨 가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2013년 내놓을 전기차 i3는 내연기관 차의 프리미엄이 그대로 전기차로 옮겨 가는 프로젝트다. BMW가 보유한 역동성과 운동성능을 잃지 않는다는 얘기다. 기본적으로 이런 프리미엄 개념이 앞으로 우리가 만들 모든 차에 유전적으로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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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독일)=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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