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이경욱 특파원 =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호주에 신차를 대거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차 호주판매법인은 4가지 종류의 신차를 잇달아 시장에 내놓는다고 22일 밝혔다.
현대차는 먼저 신형 엘란트라를 하반기 호주 자동차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과 강화된 안전성, 뛰어난 품질이 강점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이어 신형 엑센트를 도입, 경차 i20의 판매를 보완하도록 할 계획이다. 연말에는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였던 i40 왜건도 들여와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i40이 유럽인들의 취향을 최대한 고려해 만들어진 만큼 유럽 취향의 자동차를 선호하는 호주인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현대차는 예상하고 있다. 신개념 자동차 벨로스터도 들여온다. 벨로스터는 새로운 개념의 3도어 자동차로 뒷자리 승객들의 편의성을 최대한 살리고 있으며 GDI엔진을 탑승해 가속력을 높였다. 현대차 호주판매법인은 그동안 꾸준한 신차 도입과 품질관리로 2008년 4만 5,000대였던 판매대수를 불과 2년 만에 8만 대로 2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기아차 호주판매법인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차를 잇달아 출시해 판매량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오는 8월 리오 후속 모델을 출시, 호주 소형 승용차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옵티마를 선보여 호주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에는 쎄라토와 스포티지를 출시해 매출이 늘었다.
한편 호주 언론들은 현대차의 잇단 신차 발표가 토요타자동차와 홀덴자동차, 포드자동차 등 호주 자동차 메이커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력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현대차가 올해 4종의 신차를 시판함으로써 이들 3사의 시장 점유율을 낮추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를 통해 신차 판매 5위를 기록한 현대차의 순위가 상승할 수 있다"며 "기존의 i시리즈 대신 새로운 이름의 신차들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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