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필드<미시간주>·샌안토니오·디트로이트 AP·로이터·블룸버그= 연합뉴스)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손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세계 자동차 생산이 30~40%의 손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자동차 연구조사 전문인 미국 IHS는 24일 일본 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본 자동차 부품공장들의 가동이 6~8주 내로 원상복구되지 못할 경우 세계 자동차 생산이 하루 10만 대 정도 떨어질 지도 모른다고 진단했다. 매사추세츠주 렉싱턴에 본사를 둔 IHS의 마이클 로비네트 부사장은 현재 하루 글로벌 자동차 생산은 28만~30만 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 전화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이번 지진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며 특히 대 메이커들의 경우 일본에서 발생한 재난의 여파를 모면하기가 아주 힘들 것"이라면서 부품의 대체 공급원을 확보하는 등 해결책을 찾지 못할 경우 공급망의 상호의존성을 감안할 때 4월 중순이면 대다수 주요 메이커들이 생산차질을 경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비네트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회사들이 전자 및 트랜스미션 등 핵심 부품의 부족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지만 8주 안에 대체 부품 등을 조립라인에 공급하지 못한다면 하루 40%의 생산손실도 가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본 자동차회사들의 생산 손실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데 혼다자동차는 이날 공장 2곳의 가동중단을 오는 4월 3일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혼다 대변인은 하청 부품업체 110군데가 일본 동북부 재난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이들 중 약 10곳은 언제 다시 공장문을 열 수 있을 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일본 3위의 차 제조업체인 혼다는 그러나 오는 28일 남부 구마모토 공장에서 오토바이와 자동차 엔진 생산라인을 가동할 방침이다.
토요타 자동차는 토요타, 렉서스 차종을 제조하는 일본 내 18곳의 모든 공장 가동을 오는 26일까지 중단한 상태로, 14만 대의 생산손실을 입게 됐는데 오는 28일 일단 3개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다. 토요타는 지진 후폭풍에 따른 공급망 손상으로 해외 생산에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는데 픽업 트럭을 생산하는 미 샌안토니오 공장의 크레이그 뮐렌바흐 대변인은 공장 관계자들에게 500군데 일본 부품공장으로 부터의 조달 상황에 따라 조업을 중단할 수 있음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토요타는 이와 함께 당초 4월말로 예정된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의 왜건과 미니밴 등 2개 새 모델 출시를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닛산의 경우는 일제 부품 조달에 차질을 보면서 해외 조달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일본 이와키 공장의 문제발생에 따라 미 테네시주 데차드 공장에 6기통 엔진 생산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미국 제1의 자동차 회사 GM도 부품 공급 차질로 유럽지역의 소형차 공장 2곳과 픽업 트럭을 생산하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슈레브포트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GM은 생산차질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경우 이외에는 출장 등 경비지출을 최소화하도록 지시해 놓고 있다.
포드 자동차의 경우는 아직 생산차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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