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호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제바스티안 페텔(독일·레드불)이 국제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 원(F1) 그랑프리 2011시즌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페텔은 27일 호주 멜버른의 앨버트 파크 서킷에서 열린 2011시즌 F1 1라운드 경기에서 5.303㎞의 서킷 58바퀴(총길이 307.574㎞)를 1시간 29분 30초259에 달려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지난 시즌 F1 종합 우승을 차지했던 페텔은 지난 시즌 마지막 2개 대회인 브라질, 아랍에미리트(UAE) 대회를 연달아 우승한 데 이어 올해 첫 대회까지 휩쓸어 3회 연속으로 우승을 독식했다.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예선에서 1위를 차지, 가장 앞에서 출발하며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던 페텔은 레이스 초반 예선 2위였던 루이스 해밀턴(영국·맥라렌)에게 잠시 선두 자리를 내줬을 뿐 이후로는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선두로 질주한 끝에 시상대 맨 위에 우뚝 섰다. 2위 해밀턴에 무려 22.297초나 앞선 압도적인 승리였다.
지난해에만 5승을 거둔 페텔은 지금까지 모두 63차례 레이스에서 11번이나 우승을 차지하며 역대 최연소 F1 챔피언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날 페텔의 평균 속도는 시속 206.184㎞였다.
1987년 3월에 태어난 페텔은 2010시즌 23세 나이(23세 133일)에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해밀턴이 2008년에 세웠던 23세 301일의 최연소 챔피언 기록을 새로 썼다.
페텔은 "결코 쉬운 레이스가 아니었다. 스타트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며 "배울 것이 많은 레이스였고 이를 바탕으로 더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출신인 비탈리 페트로프(로투스 르노 GP)가 페텔에 30.560초 뒤진 3위로 들어왔다. 페트로프가 시상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홈 코스에서 팬들의 응원을 업고 달린 마크 웨버(호주·레드불)는 38초171초 뒤진 5위에 그쳤다.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코리아 그랑프리 우승자인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페라리)는 4위로 들어왔다.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독일·메르세데스)는 레이스 도중 기권했다.
팀 순위에서는 페텔이 25점, 웨버가 10점을 합작한 레드불이 35점으로 선두에 나섰고 해밀턴과 버튼이 24점을 따낸 맥라렌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레이스가 끝난 뒤 7,8위로 들어왔던 세르히오 페레스(멕시코), 고바야시 가무이(일본·이상 자우버)는 차량 뒷날개 관련 규정 위반으로 실격당했다. 그 덕에 포스 인디아 소속 선수 2명이 나란히 9, 10위로 올라서며 랭킹 포인트를 얻는 행운을 누렸다.
다음 레이스는 4월 8일부터 사흘간 말레이시아 세팡 서킷에서 열린다.
▲ 2011 F1 호주 그랑프리 결선 레이스 결과
1. 제바스티안 페텔 1시간 29분 30초259
2. 루이스 해밀턴 1시간 29분 52초556
3. 비탈리 페트로프 1시간 30분 00초819
4. 페르난도 알론소 1시간 30분 02초031
5. 마크 웨버 1시간 30분 08초430
6. 젠슨 버튼 1시간 30분 24초563
7. 펠리페 마사 1시간 30분 55초445
8. 세바스티앙 부에미 1시간 29분 28초705(57바퀴)
9. 아드리안 수틸 1시간 29분 54초794(57바퀴)
10. 폴 디 레스타 1시간 30분 23초766(57바퀴)
*8위부터는 한 바퀴를 덜 돈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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