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센트는 1.4, 프라이드는 1.6, 젠트라는 1.2, 왜?

입력 2011년03월28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국내에서 판매되는 이른바 소형차의 차종별 배기량 선호도가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 엑센트


29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 2월 통계월보에 따르면 현대차 엑센트는 2월까지 1.4ℓ가 2,257대 팔렸다. 이는 1,124대에 그친 1.6ℓ에 비해 두 배나 많은 판매량이다. 반면 경쟁차종으로 평가되는 기아차 프라이드는 1.6ℓ 판매량이 1,034대로 가장 많다. 1.4ℓ와 1.5ℓ 디젤의 판매량을 합쳐도 693대에 그칠 정도로 1.6ℓ 가솔린의 비중은 압도적이다. 이와 달리 한국지엠의 아베오(구형 젠트라)는 1.2ℓ가 주력이다. 신형 아베오의 경우 지난 22일부터 판매가 시작돼 집계에서 배제됐지만 구형 젠트라의 경우 지난해 판매차종 대부분이 1.2ℓ다.



이 같은 배기량 선호도의 차이는 엔진과 가격에서 비롯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먼저 현대차는 엑센트를 1.4ℓ 및 1.6ℓ GDi, 그리고 1.6ℓ VGT(디젤)로 나눠 판매 중이다. 가솔린만 놓고 보면 1.4ℓ의 경우 가격이 최저 1,289만원(자동변속기 포함)에서 1,380만원이다. 옵션을 모두 추가할 경우 최고 가격은 1,680만원에 이른다. 반면 1.6ℓ GDi는 기본 최저 가격(자동변속기 포함)이 1,460만원부터 시작해 최고 1,576만원에서 끝난다. 옵션을 모두 넣으면 최고 가격은 1,746만원까지 치솟는다. 쉽게 보면 1.4ℓ와 1.6ℓ의 가격차가 평균 170만원 정도지만 1.6ℓ GDI의 가격이 준중형과 겹쳐 엑센트 1.6ℓ GDI를 사느니 차라리 아반떼 1.6ℓ GDI를 사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얘기다.



기아 프라이드
하지만 기아차 프라이드는 1.4ℓ 최저가격이 1,116만원(자동변속기 포함)부터 시작해 1,235만원이다. 옵션을 모두 선택했을 때는 1,400만원에 다다른다. 1.6ℓ의 경우 동일하게 자동변속기만 추가했을 때 최저 1,323만원에서 1,521만원이고, 최고가는 1,632만원이다. 1.4ℓ와 1.6ℓ의 가격차가 적게는 200만원에서 많게는 230만원 정도의 차이지만 가격 면에서 1.6ℓ를 사는 게 유리하다는 소비자가 많다. 쉽게 보면 가격 면에서 프라이드가 엑센트 대비 경쟁력이 있어 상대적으로 1.6ℓ 배기량이 선호된다는 분석이 가능하지만 배경에는 프라이드 1.6ℓ가 엑센트 1.6ℓ와 달리 아직 GDI 엔진이 아니라는 점이 작용하는 셈이다.



현대기아차와 달리 한국지엠의 구형 젠트라는 1.2ℓ가 지난해까지 주력이었다. 현재는 쉐보레 아베오로 교체되며 1.6ℓ만 판매되지만 지난해 판매량을 보면 1.2ℓ가 거의 전부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소형차의 경제성을 감안해 1.2ℓ 가격을 낮게 책정해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형 아베오는 준중형인 크루즈와 부품공유를 많이 했을 정도로 크기와 상품성 면에서 진보해 1.6ℓ엔진만 운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프라이드의 경우 올 하반기 신형이 등장하면 다시 1.4ℓ 판매가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프라이드 또한 1.6ℓ GDI가 추가되면 엑센트와 마찬가지의 가격대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1.4ℓ로 수요가 다시 집중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더불어 현대차와 기아차에 맞서야 하는 한국지엠은 기존 아베오 1.6ℓ 외에 1.4ℓ에 터보차저를 탑재한 고성능 차종으로 상품 다양화를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쉐보레 아베오


트위터로 만나는 오토타임즈 : http://twitter.com/Autotimes_kr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