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스포티지R 터보 GDI 출시는 미국시장의 요청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기아차에 따르면 최근 선보인 2011년형 스포티지R 가솔린이 T-GDi로 변경된 건 가솔린 고성능차에 대한 수요가 높은 미국시장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미국법인이 한국에 요구해 이뤄졌다. 아직 국내에선 생소한 개념인 터보 GDi 엔진은 터보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뜻한다. 기존 스포티지에 얹은 GDi 엔진(166마력)보다 최고출력이 95마력이나 높은 게 특징이다.
미국시장의 요구를 받아들인 기아차는 가솔린 제품에 터보 GDi 탑재를 결정하면서 내수 출시도 결정했다. 수출용을 내수에 내놓기만 하면 되기에 굳이 망설일 이유가 없었던 것. 기아차로선 SUV시장 내 가솔린엔진의 수요가 적다는 걸 알지만 터보 GDI라는 점에서 이변(?)을 기대하기도 했다. 스포티지R 가솔린의 2010년 판매실적은 3,686대로 디젤의 3만6,716대와 비교하면 10%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편, 같은 플랫폼과 엔진을 사용하는 현대차 투싼ix에는 스포티지R과 같은 터보 GDI 엔진을 탑재하지 않는다. 이유는 역시 시장성. 투싼ix가 디젤엔진을 주력으로 하기에 굳이 가솔린엔진을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더욱이 미국시장에서도 특별한 요청이 없어 현재의 엔진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미국측 요청이 있을 경우 투싼ix도 엔진 변경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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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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