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AP=연합뉴스) 대지진 피해를 본 일본 현지 자동차회사들이 50만 대 이상의 생산손실을 본 가운데 4월 중순은 돼야 서서히 가동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코샤뱅크의 카를로스 고메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도후쿠 지방을 강타한 대지진 및 쓰나미로 일본 차 메이커들의 생산 손실이 하루 3만 7,000대 선으로 31일 현재 총 50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토요타 등 차 제조업체들은 지난 달 11일 지진 재해에 이어 후쿠시마 원전사고까지 겹치면서 공장 문을 닫는 한편 완성차는 물론 부품의 선적을 중단,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에 큰 차질을 야기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피해가 복구되면서 점차 재가동 스케줄을 점검하고는 있지만 수많은 부품을 조달받아야 하는 공급망의 특성상 완전 가동 일정을 확정할 수 없는 상황으로, 피해의 여진을 떨쳐 내기엔 아직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제1의 토요타자동차는 주초 프리우스 등 3개 하이브리드 차종에 대해 제한적으로 생산에 재개하는 등 15개 공장 중 9개 공장에서 다시 완성차와 부품 제조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토요타는 일본에서의 부품 공급에 문제를 보임에 따라 북미지역 13개 공장에서 평일 초과근무와 주말 조업을 중지했다. 토요타는 북미 일부 공장의 가동 중단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딜러들에 대해서도 재고가 떨어져 특정 수리부품에 대해서는 선적을 제한하고 있으며 꼭 필요한 경우 이외에는 주문을 삼가도록 통지했다.
닛산자동차는 다음 주 전기차 리프를 생산하는 오파마 공장을 포함 5개 조립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겠지만 4월 중순에는 일본 내 모든 공장 가동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3월중 5만 5,000대의 생산손실을 본 닛산은 그러나 요코하마 엔진공장 가동 및 해외 조립공장용 부품과 북미지역 생산 등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혼다는 오는 4일 해외로 보낼 부품의 생산과 선적을 재개할 방침이며 11일부터는 사야마와 스즈카 등 공장의 가동을 평상시의 절반수준에서 재개할 계획이다. 혼다는 그러나 부품공급난으로 최소한 오는 15일까지 미국과 캐나다 공장 조업을 축소한다는 구상이다.
후지중공업의 경우 부품공급 차질과 제한 송전 등으로 4월 5일까지 스바루차종 생산 5개 조립공장의 생산을 거의 모두 멈춘 상태. 스바루는 이날 한정된 규모의 미니카 생산에 들어갔으나 미국 라파예트 공장 생산을 축소했다고 전했다.
마쓰다는 다음 주초 히로시마와 호푸의 조립공장 가동을 제한된 수준에서 재개하기로 했으나 풀가동 일정을 아직 잡지 못하고 있으며 미국 미시간 주 플래트 공장의 조업은 계속되고 있다.
그외 미쓰비시 역시 일본 내 3개 조립공장의 가동이 부품공급 차질로 완전치 못한 상황이지만 미국 일리노이 주 노멀 공장의 가동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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