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 고유가와 신차 출시로 올 들어 경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승용차 중 경차 판매 비중이 20%에 육박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작년 판매량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5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국내에서 판매된 경차는 총 4만 5,34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나 늘었다. 이는 대우 티코가 경차 시장의 문을 연 1992년 이후 최고 실적이다.
1분기 국내 시장에서 승용차 중 경차 판매 비중은 19.8%로, 2008년(18.1%), 2009년 (15.2%), 2010년(17.1%) 등으로 최근 3년간 크게 상승했다. 특히 지난 2월 경차 비중은 23.2%로 IMF 구제금융 시기인 1999년 5월 이후 가장 높았다.
올해 들어 지난 1월 1만 3,109대가 팔렸던 경차는 2월 1만 5,882대, 3월에는 1만 6,354대로 매달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출시된 신형 모닝은 2월 1만 2,294대, 3월 1만 1,502대 등 2개월 연속 1만 대를 돌파하며, 3개월간 3만 2,011대로 작년 동기 대비 25.5%나 늘었다. 쉐보레 스파크로 이름을 바꾼 한국지엠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도 1분기 1만3,334대가 팔려 작년 동기와 비교해 20.4% 증가하며 꾸준한 인기를 지속했다.
이 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국내 시장에서 경차 판매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작년(16만 579대)보다 2만 대 가량 많은 18만여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가 오름세가 장기화되고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IMF 직후에 이어 경차의 제2전성기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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