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벨로스터 한정판매 이면에는 내수시장 전략의 변화가 있다는 독특한 분석이 나왔다. 한정판매는 마케팅 기법에 불과하고, 오히려 현대차의 차종 전략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
현대 벨로스터 |
5일 업계에서는 벨로스터의 경우 파워트레인이 아반떼와 동일해 제품 특성에 차이가 없고, "쿠페+해치백"이라는 형태도 소비자 성향과 다소 거리가 있다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그럼에도 현대차가 벨로스터를 내놓은 이유는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내수 전략이 적용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동일한 플랫폼을 활용, 소비자 욕구에 맞춘 다양한 신차를 내놓을 때 브랜드 집중도가 높아진다는 점을 현대차가 노렸다는 것. 이를 증명하듯 올해 현대차는 벨로스터 외에 아반떼 쿠페와 쏘나타 왜건 등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모두 완전히 새로운 차가 아닌 기존 플랫폼을 이용한 일종의 틈새차종들이다.
이 같은 방식은 일본 토요타 등이 즐겨 활용하는 제품전략이다. 토요타는 일찍부터 일본 내수시장 점유율 40% 확보를 위해 신차 라인업을 늘려 왔다. 실제 토요타는 현재 60여 종의 차를 일본에서 판매하며 내수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결국 현대차도 토요타 제품전략을 참고했다고 볼 수 있다.
증권가의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벨로스터 한정판매는 실패하든 성공하든 현대차에게 큰 타격을 주지 않는다"며 "오히려 1만8,000대라는 숫자는 이 정도만 팔아도 이익이 될 만큼 내수규모를 확보했다는 뜻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한정판매"라는 말은 마케팅 언어에 지나지 않는다는 해석이다. 이어 그는 "이런 전략을 쓰게 된 건 지난해 점유율 타격을 받은 현대차가 어떤 방식으로 이를 회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결과"라며 "결국 벨로스터 한정판매는 동일한 플랫폼을 가지고 다양한 신차를 내놓는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을 택했다는 증거이고, 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유지하면서 단일제품 판매확대로 전체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의 지난해 내수점유율은 45.2%로 전년 대비 5.5%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올들어 3월까지 아반떼MD와 5G 그랜저 등의 신차효과에 힘입어 점유율은 46%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트위터로 만나는 오토타임즈 : http://twitter.com/Autotimes_kr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