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블랙박스로 인한 배터리 방전이 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최근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구입한 김모 씨는 23만원을 주고 자동차용 블랙박스를 구입, 장착했다. 3일 후 김 씨가 퇴근을 위해 차의 시동을 걸자 전원이 불통됐다. 김 씨는 신차를 산 지 3개월이 채 되지 않은 상태여서 자동차회사를 찾아가 수리를 요구했다. 점검결과 시동불량의 원인은 배터리 방전이었다. 블랙박스가 배터리 전류를 과다하게 소모, 배터리 전력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블랙박스를 달았을 경우 주행 때는 차 내 발전기가 전기를 만들어 문제가 없으나 주차 때도 블랙박스가 작동될 경우 배터리 전력량 소모가 늘어 방전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말을 듣고 김 씨는 블랙박스를 제거했고, 이후 방전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김 씨 경우처럼 블랙박스로 인한 배터리 방전 사고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현대차자동차 고객사업팀에 따르면 블랙박스 판매가 늘면서 배터리 방전에 따른 긴급출동 서비스도 함께 증가했다. 보험사가 제공하는 긴급출동 서비스의 경우에도 배터리 방전 사고가 접수되면 블랙박스 장착 유무 먼저 확인할 정도다. 이에 따라 블랙박스 구입 때는 배터리 전력소모량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현대차 고객서비스팀 나종덕 팀장은 "요즘 블랙박스로 인한 배터리 방전이 많아 내부적으로 실험을 해봤다"며 "블랙박스의 전력소모량이 시간 당 200mA 이하일 때는 문제가 없지만 500mA가 넘을 경우 3~4일 차를 세워두면 방전된다"고 말했다. 예림모터비즈 임윤택 대표도 "제품 구입 시 포장지 등에 표기된 전력소모량을 확인한 뒤 가급적 전력소모량이 적은 제품을 고르는 게 낫다"며 "차를 운행하지 않을 때 블랙박스는 최대 3V 정도를 소비하는 만큼 배터리 방전을 피하려면 전원차단장치를 반드시 병행장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블랙박스로 인한 배터리 방전을 두고 일부 자동차회사는 자동차 자체의 문제가 아니어서 품질결함과는 관계가 없다는 점을 적극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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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세이버 기능이 탑재된 하니웰 블랙박스 | | |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