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에 나오지만 연식변경인 경우 대개 "2012년형"이라고 부릅니다. 소비자들이 좋아하기 때문이죠"
자동차 연식변경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과거 연식변경 차종은 대개 연말에 집중 등장하며 "이듬해" 신차처럼 포장됐다. 예를 들어 2010년 10월 변경된 차종이 2011년형으로 작명돼 소비자로 하여금 신차같은 이미지를 풍겼다는 얘기다. 그러나 최근엔 연식변경 모델의 등장시기가 빨라졌다. 현대자동차 투싼ix의 경우 4월에 나왔으나 "2012년형"으로 이름붙었다. 2012년이 되려면 아직 8개월이나 남았지만 이름만 보면 마치 2012년식이라는 착각이 들게 한다. 이에 앞서 에쿠스와 제네시스도 연초에 출시하면서 "2012년형"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연식변경이 빨라지는 이유에 대해 자동차업계는 판매전략과 소비자 이익이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자동차회사 관계자는 "과거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는 시기가 6월 이후 하반기였다면 요즘은 상반기로 앞당겨졌다"며 "그래야 소비자들의 호응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실제 출고는 2011년이지만 2012년형으로 해야 판매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또 실제 2012년식이라는 주장도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대번호에 2012년이라는 표시가 들어간다"며 "이 경우 소비자도 중고차 가치 등의 하락폭이 적어져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등록증에는 출고연식이 2011년 4월이어도 차대번호는 2012년으로 돼 있어 신차효과가 지속된다는 것.
연식변경에 이듬해 연식을 표기할 때는 나름의 원칙이 있다. 상반기에 이듬해 연식 차종을 내놓을 경우 적어도 1분기(1~3월)는 피한다는 것. 3월 이전에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으며 2012년형으로 부를 경우 지나친 마케팅이라는 반발이 있을 수 있어서다. 자동차회사 관계자는 "기존 차의 신차효과를 극대화할 때 연식변경이 이뤄지는데, 그냥 내놓으면 소비자 주의를 끌지 못한다"며 "이왕이면 올해 나와도 2012년형으로 불러야 소비자들이 2012년이 됐을 때도 신차 기분을 느끼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식변경 차종의 출시와 작명법을 법적으로 규제하는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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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012년형 제네시스 | | |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