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연령층이 수입차의 스타 구매층으로 떠오르면서 인기차종의 판도까지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30대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면 향후 수입차시장에서 곤란을 겪을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40~50대보다 떠오르는 30대에게 인정을 받아야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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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가 가장 많이 구입한 수입차 BMW의 528 |
지난 3월 국내 수입차 판매는 1만290대를 기록했다. 수입차 월판매가 1만 대를 넘긴 건 1987년 외산차가 한국에 들어온 후 처음이다. 그 만큼 수입차가 급속히 대중화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 같은 대기록의 중심에는 30대가 있다. 이들이 수입차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시장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수입차 전체 판매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44.9%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 같은 선전에 힘입어 올해 수입차 전체 누적판매는 2만5,719대를 기록, 전년에 비해 29.1% 늘어났다. 이 같은 상승세가 유지된다면 올해 예상치인 판매 10만 대는 무난히 달성될 것이란 예측이 많다.
수입차 약진은 30대가 주도했다. 지난 5년간 30대의 구매비율을 보면 2006년 9.6%, 2007년 11%, 2008년 12.3%, 2009년 14.3%, 2010년 16.5%로 매년 1%P 이상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40대의 구매율도 성장을 거듭해 왔으나 30대에 비하면 미미한 수치다. 특히 지난 2009년과 2010년 40대의 구매율은 14.2%로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30대 구매율은 꾸준히 상승해 수입차 전체 판매 증가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30대 파워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3월말까지 30대의 누적 구매율은 16.1%로, 지난해 동기의 15.4%를 이미 넘어섰다. 40대(14.8%)와의 비교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입차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소비층은 30대"라며 "거의 모든 업체가 30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판매라인업을 재정비할 정도로 소비력이 대단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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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가 주요 구매츨으로 떠오르면서 판매 약진을 보인 토요타 프리우스 |
30대의 구매패턴은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실용성을 강조한 대중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으나 올해는 프리미엄차종의 판매를 끌어올린 것. 쉽게 보면 배기량이나 차의 크기에 구애받지 않는 소비성향이 있으면서도 일본차들은 외면하고 있는 게 특징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연료효율이 좋은 디젤차나 하이브리드카는 인기가 높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올해 3월까지 30대가 가장 많이 구매한 차는 301대를 기록한 BMW 528이다. 지난해 동기 86대로 9위를 차지한 것에 비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두 번째로 많이 산 차는 아우디 A4 2.0 TFSI 콰트로로, 205대였다. 전년엔 149대로 3위를 기록했었다. 반면 30대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 왔던 폭스바겐 골프 2.0 TDI는 지난해 1위에서 올들어 4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프리미엄 브랜드 선전과 물량 수급 문제가 겹친 결과로 보인다. 5위는 토요타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다. 3월까지 164대를 샀다. BMW 320d는 152대, 폭스바겐 골프 1.6 TDI 블로모션은 148대로 뒤를 이었다. 다음은 벤츠 C200(142대), 미니 쿠퍼(141대)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30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계속 부각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30대를 잡기 위해 노력한 결과 판매가 크게 늘었다"며 "고유가 상황 때문에 연료효율이 높은 디젤차, 하이브리드카의 선호도 또한 높았지만 그 동안 실용성을 강조했던 일본차는 신차 부족으로 판매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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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