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 호주의 완성차 제조업체 홀덴자동차가 6년 만에 흑자를 달성해 경사 분위기에 빠졌다.
홀덴차는 지난해 1억 1,200만 호주달러(1,290억원 상당)의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4년 2억 1,600만 호주달러(2,480억원 상당)를 낸 이후 무려 6년 만의 일이라고 언론들이 13일 전했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누적적자는 모두 5억 7,900만 호주달러(6,658억원 상당)로 집계됐다.
홀덴차 최고재무책임자(CFO) 마크 번하드는 "지난 수년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시행한 결과 이번에 흑자를 실현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호주 연방정부의 친환경자동차 생산 지원 프로그램인 "그린카혁신펀드" 자금 1억 4,900만 호주달러(1,710억원 상당)를 지원받은 것도 흑자 실현에 도움을 줬다.
홀덴차는 그동안 4기통 엔진 생산공장 폐쇄와 2,100명 해고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시행하는 한편 수출을 줄이는 대신 국내 자동차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는 전략을 구사해 실효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홀덴차가 생산하고 있는 소형 승용차 크루스가 동급 부문에서 도요타 코롤라와 마쓰다3에 이어 점유율 3위를 기록하는 등 선전하면서 이익 증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번하드는 "종전의 대형 승용차 위주 생산전략을 바꿔 소형 승용차를 개발하는 등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생산전략을 탄력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홀덴차의 대주주는 미국의 GM자동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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