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요타자동차가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 여파로 재고 부족 현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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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ES350 |
14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렉서스 브랜드의 경우 재고가 거의 바닥난 상황이다. 이 같은 물량부족 사태는 일본 내 렉서스 생산 자체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대지진 여파로 렉서스 생산에 필요한 부품이 조달되지 않아 현지 공장 가동률이 50%로 떨어져 한국 배정 물량도 감소한 것. 이에 따라 한국토요타는 딜러들로부터 주문 자체를 받지 않고 있다. 토요타 브랜드 중에선 캠리와 코롤라만 어느 정도 재고가 있을 뿐 나머지 차종은 비슷한 상황이다.
한 딜러는 "대형차인 LS와 연초 선보인 CT200h 정도만 재고가 어느 정도 있을 뿐 팔 차가 없다"며 "공급부족 현상이 언제 해소될 지 모른다는 게 더욱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력차종인 ES350 등의 공급부족은 영업사원들의 생존마저 위협한다"고 덧붙였다.
뜻밖의 재난으로 줄어든 토요타의 생산대수는 세계적으로 27만 대에 이를 것으로 해외 언론들은 예측하고 있다. 북미만 해도 13개 공장의 생산대수가 올해 3만5,000대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재고부족 현상은 한국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라는 게 한국토요타의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일부 차종의 수급에 문제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보통 판매추이를 살펴 본사에 물량을 요청하는데 현재 상황에선 주문한 물량의 100%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한국토요타로선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는 게 더 큰 고민거리다. 더구나 일본 내 생산이 언제 정상화될 지 알 수 없어 속만 태우는 상황이다. 생산부족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토요타는 미국 딜러들에게 올 가을까지 신차 공급에 중대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통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토요타 브랜드의 책임자인 봅 카터 씨는 "현시점에서 5월부터 7월까지 자동차 생산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며 "적어도 올 여름까지는 신차 공급에 중대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토요타는 일본 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특정 페인트에 쓰는 화학제품 부족으로 차체 외장 도장 페인트의 색상을 변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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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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