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스포티지R, 터보 날개를 달다

입력 2011년04월13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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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지R에 가솔린 터보 엔진이 추가됐다. 터보 엔진은 고성능을 찾는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출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경쟁 관계에 있는 투싼ix와의 차별성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 터보 엔진이라는 새로운 날개를 단 스포티지R T-GDI 4WD를 시승했다.

▲스타일
전체적으로 이미 길에 돌아다니는 스포티지R과 차이가 없다. 유럽풍의 모던하면서도 산뜻한 이미지가 그대로 이어졌다. 기아차 특유의 호랑이 입모양 라디에이터 그릴은 매쉬 타입으로 발전했다. 사실 "호랑이 입" 그릴은 기아차 마케팅에서 만들어낸 말이다.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담당 부사장에게 "호랑이 입" 그릴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다. 그는 단연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호랑이 입 그릴로 이미지가 굳어졌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봐도 호랑이 입처럼 보이지 않는다. 다만 크롬 소재 라디에이터 주변부와 고광택 블랙 패널이 동시에 반사돼 눈부시다.

T-GDI에는 디젤과 다르게 듀얼 머플러가 적용됐다. 기존 제품과 분명한 차이점이다. 고성능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함이다. 디젤이 요조숙녀 같은 깨끗한 이미지의 마무리였다면 새로운 머플러는 차의 성격이 보다 역동적으로 변했음을 알리고 있다.

단순함을 바탕으로 기능성을 살린 인테리어는 여전하다. 기어 레버는 다소 모양이 바뀌어 실버 컬러 인디케이터 패널이 삽입됐다. T-GDI 전용으로 고급스러움을 살리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창문 개폐 스위치 주변도 기존 플라스틱에서 메탈 소재로 질감이 달라졌다.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다. 1열 시트 뒤 수납 포켓은 그물망에서 인조가죽으로 변화됐다. 소비자들이 지적한 문제를 꼼꼼하게 보강, 상품성을 확실하게 개선했다는 생각이다.

▲성능
스포티지R T-GDI에는 세타II 2.0ℓ 터보 GDI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다. 최고출력은 261마력, 최대토크 37.2kg·m를 발생한다. 소형 SUV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고출력이다.

몇 년 전부터 도심형이라는 말을 강조하는 SUV가 늘어났다. 산길이나 험로를 달리던 전통적인 SUV에서 탈피, 도심에서도 세단과 같은 편안함을 추구했다는 뜻으로 하는 말이다. 기아의 대표 도심형 SUV 스포티지R도 세단과 같은 편안함이 강점이다. 비록 261마력의 힘을 가진 엔진을 장착했지만 자리에 앉아 시동을 거는 순간 여느 세단 못지않은 정숙성이 느껴졌다. 달리기 전을 기준하면 전반적으로 NVH(Noise, Vibration, Harshness) 감성이 좋은 편이다.

가속페달을 밟았다. 역시 고출력답게 순발력이 좋다. 토크가 높은 디젤차에서 느낄 수 있는 가속감이다. 실제 T-GDI의 토크는 37.2kg·m로 디젤의 40.0kg·m에 버금간다. 순발력에서 디젤차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 고속으로 올라갈수록 T-GDI의 힘이 느껴진다. 가속 초반의 순발력은 풍부한 출력을 바탕으로 차를 밀고 나갔다. 출력이 3.0ℓ 가솔린 엔진에 맞먹을 정도로 높다는 점은 성능으로도 입증되는 것 같았다. 동급에서는 솔직히 경쟁차를 찾기 힘들겠다는 생각이다. 엔진 회전수는 150km/h 이상의 속도에서도 어지간해선 3,000rpm을 넘지 않는다. 그만큼 힘의 여유가 있다는 소리다.

그러나 고성능을 믿고 턱없이 속도를 높일 경우 위험이 뒤따를 수 있다. 스포츠카처럼 지상고가 낮지 않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SUV 장르에서 훌륭한 성능임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속력을 높여갈수록 윈드 실드를 비집고 들어오는 풍절음도 높아진다. 물론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서스펜션은 단단함으로 성능을 지지하고 있다. 제동력은 무리한 주행을 하지 않는다면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만족할 만하다.

▲총평
2011년형으로 넘어오면서 스포티지R 가솔린에 찾아온 변화는 분명 긍정적이다. 비록 미국의 요구로 개발된 차지만 국내에서도 고성능 컴팩트 SUV를 찾는 소비자는 분명 존재한다. 물론 T-GDi의 판매량은 많지 않겠지만 선택폭을 늘렸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연료 효율은 2WD 기준 11.2km/ℓ로 기존 대비 6% 후퇴했지만 대신 고출력을 얻을 수 있다. 효율 대신 성능을 얻은 차가 바로 스포티지R T-GDi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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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사진/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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