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정 열 기자 =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업계가 부품부족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동차용 반도체 등 핵심 부품을 공동구매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들 자동차회사는 올 여름 엔진이나 브레이크 등에 없어서는 안 되는 주요 부품의 심각한 공급부족 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업계 자체적인 규정을 만들어 공동대응키로 했다. 평상시 같으면 특정업계가 자체 규정을 만들어 공동으로 부품을 구매하는 행위는 독점금지법상 위법행위에 해당되지만, 일본 공정거래위원회는 동일본 대지진이라는 특수상황을 맞아 독점금지법의 적용을 한시적으로 완화할 방침이다.
특히 일본 업체뿐 아니라 전 세계 자동차용 반도체(일명 마이콘)의 42%를 독점공급하고 있는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의 이바라키 공장이 동일본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음에 따라 부품부족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자동차업체들은 5월 정도까지 사용할 수 있는 재고분을 확보하고 있지만 6월 이후가 되면 심각한 부품부족 현상에 직면하게 될 전망이다.
혼다 등 주요 자동차 회사들은 이번 주부터 단계적으로 차량생산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주요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협력회사들이 지진 피해를 입어 충분한 부품 조달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자동차업계는 지금까지 르네사스와의 거래실적 등에 비례해 각 사별 부품 할당량을 정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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